현대차 미 투자 계획에 상승…SK하이닉스는 소폭 하락

현대차가 전일 북미 투자 계획이 시장에 알려지면서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전일 언론 인터뷰에서 향후 5년간 31억 달러(약 3조6000억원)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을 언급했다. 사진은 정진행 현대차 사장 / 사진=뉴스1

현대차와 SK하이닉스의 코스피 시가총액 2위 경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현대차는 전날 북미 투자 계획이 알려지면서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국내 증시 약세 속에 소폭 하락마감하면서 두 종목간 시가총액 차이는 2조원 안쪽으로 줄어들었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일 대비 500원(0.33%) 오른 15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는 북미 투자 확대 계획을 밝히면서 상승 기대를 받고 있다.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전일 언론 인터뷰에서 향후 5년간 31억 달러(약 3조6000억원)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450원(0.91%) 하락한 4만8850원에 마감했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나 상승 조정을 받고 있고 코스피도 하락 마감하면서 소폭 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상반된 방향으로 흐르면서 코스피 시가총액 2위 격차도 축소됐다. 현대차는 이날 상승 마감으로 시가총액도 33조9226억원으로 뛰어올랐다. 반면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35조5629억원으로 떨어졌다.

 

증권 투자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북미 투자 기대감은 주가에 긍정적이나 당분간은 SK하이닉스의 우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황도 긍정적이고 신규 투자가 예정된 SK하이닉스와 달리 현대차는 아직 업황 회복 확인이 필요해서다.

 

현대차는 최근 신흥국을 중심으로 자동차 수요 회복 기대감을 받고 있다. 그러나 선진국 시장에서는 아직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미국 자동차 판매가 지난해 1755만대를 정점으로 하향정체 국면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의 북미 신규투자에도 과도한 기대는 경계해야 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에서는 아직 구체적인 투자 내역을 확정하지 않아서다. 더구나 투자 금액인 31억 달러는 지난 5년간 투자 규모인 21억달러에 비해 10억 달러 늘어난 수준이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에게 있어 10억 달러 증액은 신규 공장을 설립하기에는 다소 부족하고 현지 연구개발 확대 금액으로 보기에는 다소 많은 애매한 규모"라며 "이번 투자 계획은 아직 정치적 제스처 정도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