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모델 출시 연기가 되레 호재…청소년·중장년 등 실속 소비층 잡기 총력
새해를 연 스마트폰 제품은 6일 출시된 SK텔레콤 전용폰 쏠 프라임(Sol Prime)이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TCL알카텔이 합작해 개발한 쏠 프라임은 전작인 쏠(Sol)이 출시된 지 1년 만에 시장에 나왔다. 여기에 LG전자가 18일 X300을 내놓으면서 겨울 비수기 보급형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해 1월말 출시된 쏠은 1주일 만에 판매량 1만대를 돌파했으나 2015년 출시된 루나만큼 화제를 끌지는 못했다. 1개월뒤 열린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2016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신작 프리미엄폰을 일제히 공개하면서 구매 대기 수요가 그쪽으로 쏠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분위기는 다르다. 양사가 이번 CES(소비자가전전시회)에서 프리미엄 제품을 공개하지 않은 데다 화제작인 삼성전자 갤럭시S8은 4월이 돼야 시장에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즉 효도폰이 잘 나가는 설 명절과 3월 초 입학 시즌까지 보급형 제품이 소비자에게 파고들 시기가 길어졌다.
한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십대나 나이 드신 분들이 주로 찾는 보급형 스마트폰은 시기와 상관 없이 꾸준히 팔리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지속적으로 다양한 중저가 보급형 모델을 출시해왔다. 이번에 나오는 X300은 지난해부터 출시된 X시리즈 모델 중 하나다. LG전자는 지난해 3월 X스크린, 6월에는 X스킨과 X캠을 출시했고 그 후 한 달 만에 X5와 X파워를 내놨다.
전후면에는 각각 500만 화소와 1300만 화소 카메라가 장착됐고 다양한 사진촬영 기능도 있다. 그중 ‘오토 샷’은 사용자가 셀카를 찍을 때 사용자 얼굴을 자동 인식해주는 기능이고 ‘제스처 샷’은 사용자가 카메라를 보고 손바닥을 펼쳤다가 주먹을 쥐면 3초 후 자동으로 촬영이 진행된다. 제품 출고가는 25만 3000원이다.
쏠 프라임과 X300 외에 보급형 스마트폰도 국내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CES에서 삼성전자가 세계에 공개한 새로운 A시리즈와 LG K시리즈 모델 일부가 국내 출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A시리즈의 경우 히트작이었던 A8을 비롯해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해왔다.
이번 CES에서 삼성전자는 A3과 A5, A7을 공개했다. 세 제품은 각각 4.7인치, 5.2인치, 5.7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이 제품들은 방수, 방진 기능과 더불어 그동안 프리미엄 모델에서만 가능하던 삼성페이 기능을 내장했다. 이 제품들은 러시아, 말레이시아에 이어 세 번째로 이번 주 중 국내에 상륙한다.
LG전자는 K10, K8, K4, K3 등 K시리즈 4종과 스타일러스3를 CES에서 공개했다. K시리즈 제품들도 ‘오토 샷’, ‘제스처 샷’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중 K10은 전면에 LG전자 특화 기능인 120도 광각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다.
이 같은 실속형 스마트폰 모델은 소비자 뿐 아니라 판매 기업에게도 실속 있는 제품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같이 대규모 마케팅 비용이나 최첨단 고가 부품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통화, 메신저, 데이터 통신 등 기본적인 기능에서 프리미엄 제품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가격 대비 성능이 좋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향후 스마트폰 사업 전략에 대해 “원가, 생산, 품질 관리 등 제품의 기본적인 본질에 충실해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