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싼커 70% 비중 20~30대 집중 공략…할인 혜택에 호텔까지 배송 서비스도
한국을 방문하는 싼커(散客, 중국인 개별 관광객)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계에서는 다양한 행사를 통해 싼커 모시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8일 롯데백화점은 춘절을 맞아 이달 20일(금)부터 백화점을 방문하는 싼커를 대상으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 개별 관광객 중 70%를 넘긴 20~30대 젊은 싼커 공략에 나섰다. 싼커의 대부분은 80년대생(빠링허우)과 90년대생(주링허우)으로 연령대가 낮다. 중국 최대의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C-trip)’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전체 중국인 개별관광객 중 80년대생(30세~39세)이 47%, 90년대생(18세~29세)이 27%에 달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는 1월23일(월), 24일(화) 양일간, 이즈보에서 활동하는 왕홍(파워블로거)을 초청해 뷰티 관련 인터넷 생방송을 진행한다. 이즈보는 중국 최대의 SNS인 웨이보와 연계된 인터넷 라이브 방송 서비스 플랫폼이다. 인터넷 생방송을 통해 본점의 인기 화장품 브랜드 신제품을 소개하거나 메이크업쇼를 진행한다.
또한, 롯데백화점은 1월20일(금)부터 잠실점에 백화점 업계 최초로 전용 라운지를 운영한다. 이 라운지는 ‘씨트립’을 통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고객은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다과와 음료 제공 및 세금리펀드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2월, ‘씨트립(C-trip)’과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완신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백화점을 방문하는 개별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중국인 고객의 연령대도 낮아지고 있다”라며 “향후 한류콘서트, 인터넷 앱 연계서비스 등 연령대가 낮은 싼커를 대상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첫 코리아 그랜드세일 기간인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할인 행사와 사은품 증정 등의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현대백화점은 특히 최근 단체 여행 패키지를 이용하지 않는 싼커 방문이 증가하는 트렌드에 발맞춰 중국인 관광객 대상으로 진행하는 할인 행사 및 VIP 프로그램 적용 대상 점포를 대폭 늘렸다. 기존 2개점(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에서 총 9개점으로 확대했다. 대상 점포는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 신촌점, 판교점, 디큐브시티 등 4개 백화점과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ㆍ가산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ㆍ송도점 등이다.
현대백화점은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180여개 이상의 브랜드를 선별해 10~30% 이상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백화점은 이미 중국 최대 신용카드사인 은련카드와 업무 제휴를 통해 업계에선 유일하게 중국인 관광객이 은련카드로 결제시 상시 5% 할인 혜택과 5% 마일리지 적립행사도 상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춘제 기간(2/7~14) 동안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54.3% 신장했다"며 "개별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백화점 업계는 싼커들의 여행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특별 배송 서비스를 진행한다. 롯데백화점은 2월 초 구매한 상품을 호텔이나 공항으로 무료 배송해주는 핸즈프리 서비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또 공항, 명동, 아울렛 구간을 이동하는 타운카 및 셔틀버스 서비스도 제공한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8월부터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 외국인 라운지에서 글로벌 배송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제공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경험을 중시하는 싼커의 특징에 맞춰 호텔룸쇼, 와인 파티와 같은 럭셔리한 체험부터 지역의 숨은 맛집 방문까지 다채롭게 진행된다.
특히 뷰티 클래스, 다도, 한복 체험, 팝아트 체험, 감귤 따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중국인들에게 기존의 관광에서 벗어나도록 했다. 신라면세점은 고급숙박과 다양한 경험을 함께 하는 고부가 한국관광 을 알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