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30대 그룹 CEO 간담회서 주문…지난해 청년실업률 99년 이래 최고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30대 그룹 CEO들에게 "조속히 확장적으로 상반기 채용계획을 결정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장관은 18일 고용부와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공동 주최한 30대 그룹 CEO 간담회에서 "일자리를 간절히 열망하는 청년들을 위해서 부모세대, 노사, 정부, 정치권 모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선 임금체계 개편, 능력중심 인력운영 확대, 일·가정 양립, 비정규직 고용안정과 처우개선 등을 속도감 있게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대기업은 직접 채용한 근로자만 챙기면 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협력업체 근로자들의 근로조건, 산업안전, 고용안정이 개선될 수 있도록 사회적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정부는 우리 경제 일자리 창출력을 높이고 노동시장 격차 해소 성과가 나타나도록 총력을 다하면서 30대 그룹의 실천 노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영배 경총 상임부회장도 인사말을 통해 "올해 노사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험난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에서 산업현장 법치주의 구현, 직무·성과중심의 임금체계 개편을 비롯해 합리적인 입법·정책 추진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경총도 다각적인 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올해 1/4분기에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청년들의 취업난을 완화하고 노동시장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경영계, 특히 30대 그룹의 선도적 노력이 필요함을 적극 설명하고 실천을 이끌어내기 위해 고용부와 경총이 마련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2014년에 14만 6000명, 2015년에 15만 6000명으로 증가한 반면, 지난해는 수출부진·구조조정 등으로 인해 5000명이 감소해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취업자 수가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청년 실업률은 9.8%에 달해 1999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이고 청년 취업애로계층은 100만명을 상회하고 있다.
아울러 노동시장 격차는 계속 확대되고 있다. 중소기업 정규직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은 대기업 정규직의 49.7% 수준이고, 중소기업 비정규직 근로자의 경우에는 35.0%에 불과하다.
경총은 올해 내수 둔화, 대내외 불확실성, 구조조정 본격화 등 다양한 위험요인으로 고용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