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웹툰 기반 게임 성적 다소 부진…웹툰 IP 활용은 계속될 전망

웹툰 '외모지상주의'가 모바일게임으로 개발되고 있다. / 사진=와이디온라인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웹툰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게임들이 대거 출시될 전망이다.  인기 IP를 보유하고 있지 못한 중소업체들 입장에선 웹툰 이외엔 큰 대안이 없다는 의견이 많다. 아울러 웹툰 이용자와 게임 이용자 연령층이 겹치는 점도 웹툰 IP 기반 게임이 가지고 있는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웹툰 IP 게임들이 큰 성과를 얻는 데 실패했지만 다수의 게임업체들이 여전히 활발하게 투자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에서 연재 중인 웹툰 ‘노블레스’는 네오위즈게임즈, 와이디온라인, 망고스틴이 각각 모바일게임으로 제작하고 있다. 3사 모두 연내 출시가 목표다. 노블레스는 820년간 긴 수면기를 마친 주인공이 새로운 세상에서 귀족과 인간 조직인 유니온과 전투를 벌인다는 내용이다. 공상과학(SF)요소와 화려한 전투씬으로 게임화에 적합한 IP로 손꼽혀 왔다.

와이디온라인은 노블레스와 더불어 웹툰 ‘외모지상주의’를 이용한 게임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올해 상반기 출시가 목표다. 외모지상주의는 뚱뚱하고 못생겨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던 남자 주인공이 멋지고 잘생긴 몸을 가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웹툰이다.

엠게임도 최근 인기 웹툰인 ‘최강전설 강해효’ 원작자 최병렬 작가와 게임 제작 및 서비스에 대한 글로벌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엠게임은 최 작가 웹툰을 기반으로 모바일, PC, 콘솔 등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들을 독점 개발해 전 세계에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웹툰 플랫폼인 레진엔터테인먼트는 자사 사이트에서 연재 중인 웹툰에 기반한 모바일게임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웹툰 IP를 이용한 모바일게임 개발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사실 지난해 출시된 웹툰 기반 모바일게임들의 성적은 좋지 못했다. 덴마, 신의탑, 마음의 소리 등 여러 웹툰 원작 모바일게임들이 출시됐지만 대부분 중하위권 이하 매출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미미한 성적에도 불구, 게임업계가 여전히 웹툰에 주목하는 이유를 게임소재 고갈과 홍보의 유리함 때문이라고 말한다. 특히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 개발사들은 대형 IP 대신 웹툰 IP를 채택하고 있다. 넥슨, 엔씨소프트 등 대형 업체들이 자사의 인기 IP나 해외 유명 IP에 집중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웹툰 IP에 대한 대형사의 관심은 크지 않은 상태다.

중소 개발사 입장에서는 대형업체의 관심이 덜한 웹툰 IP를 채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일부 개발사는 웹툰 IP를 통해 성과를 내기도 했다. 지난 2015년 웹툰 ‘갓오브하이스쿨’을 모바일 액션게임으로 출시한 와이디온라인은 해당 게임의 흥행을 바탕으로 그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향후에도 웹툰을 이용한 게임 개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웹툰 시장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15년 국내 웹툰 시장은 4200억원 규모다. 2018년 8300억원, 2020년 이전 1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웹툰과 게임간 이용자 층이 겹치는 것도 웹툰 IP 게임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4년 기준 국내 웹툰 이용자층은 10대 26%, 20대 45%로 청소년, 대학생 비중이 압도적이다. 모바일게임 주 이용자층 역시 10대와 20대가 높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웹툰IP 활용 게임들의 성적이 부진했던 이유로 웹툰 자체의 문제가 아닌 게임성의 문제를 지목하고 있다. 게임성만 높다면, 웹툰 IP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충분히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웹툰은 이미 20·30대 이용자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며 “이를 활용한 게임 역시 유저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상황이다. 향후에도 웹툰 IP를 활용한 게임 개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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