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정부규제로 거래량 1년새 10%↓
지난해 주택 매매시장이 예년과 달리 위축됐다. 정부규제, 미국 금리인상에 주택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11·3 대책 이후 주택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깊어졌다.
1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105만3000여건으로 전년 대비 1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내외 악재가 주택 매매시장에 영향을 줬다. 정부는 지난해 주택담보대출 시 대출 수여자 소득증빙 절차를 강화하는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수도권 2월, 정부 5월)’, 11·3 부동산 대책을 시행했다. 주택 구매자들의 수요 억제책이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두 악재가 엮여 주택 매수심리를 약화시켰다는 분석이다.
특히 11·3 대책이 주택 매수심리에 크게 작용했다. 대책 시행 이후 2개월 연속 주택 매매거래량이 전월 대비 감소했다. 분양권 전매제한, 청약자격 강화 등의 대책으로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탓이다. 구체적으로 ▲11월 10만3000여건(5.3%↓)▲12월 8만8000여건(13.9%↓) 순으로 주택 매매거래량이 감소했다.
지역별로 수도권과 지방 주택 매매거래량 모두 감소했다. 지난해 수도권 지역 주택 매매거래량은 56만8000여건으로 전년 대비 7.1% 줄었다. 지방 주택시장은 거래감소폭(16.7%↓)이 수도권 대비 높았다. 수도권이 대내외 악재 속에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대목이다.
유형별 주택 매매거래량은 아파트가 68만9000여건으로 전년 대비 14.8% 감소했다. 그밖에 주택 유형별로 단독·다가구 주택(15만4000여건, 8.0%↓) , 연립·다세대(20만9000여건, 3.6%↓) 순으로 매매거래량 감소폭이 컸다.
한편 지난해 전월세 거래시장도 위축됐다. 지난해 전월세 거래량은 146만여건으로 전년 대비 0.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거래량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었다. 지난해 전월세 거래량 중 월세비중은 45.2%로 전년 대비 1.0%포인트 증가했다. 저금리로 임대인의 월세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역별 전월세 거래량은 수도권은 96만여건으로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반면 지방 전월세 거래량은 50만여건으로 같은 기간 0.3% 증가했다.
주택 유형별 전월세 거래량은 아파트는 67만여건으로 전년 대비 0.5% 증가했다. 이에 비해 아파트 외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같은 기간 2.0% 감소했다.
그밖에 주택매매거래량 및 실거래가 등에 대한 세부자료는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시스템(www.r-one.co.kr, 부동산정보 앱) 또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홈페이지(rt.molit.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