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벌써 투자대상 두 곳 선정…신생 스타트업 중심으로 활동 늘려
지난해 4월 호창성 더벤처스 대표는 스타트업 지분 알선수재 및 허위 투자계약서 작성 혐의로 구속됐다. 5개 스타트업(Startup, 신생 벤처기업)에서 30억원어치 지분을 무상으로 취득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호 대표가 양도받은 지분을 숨기기 위해 허위 투자계약서를 작성해 정부 보조금을 빼돌렸다고 주장했다. 호창성 대표가 구속되자 더벤처스는 투자를 잠정 중단했다.
그러나 1심에서 호 대표는 보석 석방됐다, 법원은 호 대표에게 적용된 혐의 모두 증거 부족으로 판단내렸다. 팁스(TIPS, 민간투자주도형 창업지원 프로그램) 운영사로서 더벤처스가 한 일이 알선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벤처회사로부터 과다 지분을 받은 게 아니냐는 의혹은 있을 수 있다고 여지를 뒀다.
벤처업계는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팁스 프로그램을 잘 이해하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팁스는 2013년 8월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먼저 중소기업청에서 지정한 운영사(민간 투자사)가 스타트업을 선별해 최소 1억 원을 투자한다. 그 후 정부가 스타트업에 9억원 상당을 후속 지원하는 절차다.
최근 더벤처스는 다시 투자 활동을 시작했다. 투자처를 찾으려 초기 스타트업 투자에 속도를 높이는 추세다. 더벤처스는 2017년 새해가 시작된 지 2주만에 벌써 투자 대상을 찾아냈다.
지난 4일 더벤처스는 온라인 학습계획 멘토링 서비스 도아줌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도움팩토리는 수년간 대기업, 지자체와 연계해 교육 사업을 벌여왔다 8700여건에 달하는 학습 컨설팅 사례를 보유 중이다. 고민상담 횟수도 1만3000여건에 이른다.
또 고급 영유아 가구 제작 업체 쁘띠메종과도 투자 협약을 맺은 상태다. 중국 투자자들의 투자문의가 늘어난 것에 주목한 것이다. 앞으로 중국 시장 확대 및 후속 투자 유치에 주력할 방침이다. 더벤처스 측은 산아제한 정책 완화, 소비재 수입관세 인하 등 중국 시장상황이 국내 유아용품 업체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 보고 있다.
벤처업계에서는 흔히 초기기업 투자는 위험부담이 높다고 말한다.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기엔 위험하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재판과정이 남은 상태에서 앞으로 더벤처스가 초기기업 투자를 계속 확대할지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더벤처스는 초기기업만 육성하고 투자했다. 창업한 지 2년 이하 스타트업이 중심이다. 벤처캐피탈협회 조사에 따르면 더벤처스는 2015년까지 총 32개의 초기기업에 투자했다. 모든 투자는 건별로 5억원 이하로 집행됐다.
심규태 한국CFO스쿨 스타트업 아카데미 대표는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더벤처스의 호 대표가 구속된 것은 지난해 스타트업계 가장 큰 이슈였다“며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성장을 도울 인큐베이팅 역량이 중요한 만큼 사회 전체가 그 가치와 개념을 잘 이해할 수 있어야 할 것“ 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