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수주 탓 2013년 어닝쇼크 주범…11일에는 화재까지 발생

GS건설이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의 타크리어(Takreer)사에서 수주한 루와이스 정유공장 확장공사(PRE) 현장 / 사진= GS건설
GS건설이 ‘UAE 루와이스 정유공장’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해당 현장은 덤핑수주의 대명사로 2013년 GS건설 측에 '어닝쇼크'를 부른 바 있다. 최근엔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다시금 세간의 주목을 끌고 있다. GS건설은 “해당 화재로 인한 회사 측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이 시공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루와이스 정유공장에서 11일(현지시간) 화재가 발생했다. 해당 공장은 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약 250km 떨어진 곳에 위치했다.

루와이스 정유공장은 GS건설이 지난해 11월 완공해 발주처에 인계한 시설이다. 발주처의 공사의 준공 승인을 앞둔 단계에서 불이 났다. 해당 화재가 발생해 공장 일부를 태우고 4시간여만에 진화됐다.

루와이스 공사는 GS건설은 물론 국내 건설업계에 기념비적인 프로젝트다. GS건설은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이트(UAE)의 타크리어(Takreer)사에서 31억 달러 규모의 루와이스 정유공장 확장공사(PRE)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는 국내 건설사가 단독으로 수주한 해외건설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다. 해당 공사를 기점으로 국내 건설업계의 대형 중동 플랜트 수주가 본격화됐다. 

다만 루와이스 공사현장은 막대한 손실을 GS건설에 안기기도 했다. 2013년 프로젝트 관리 미흡, 하도급 업체 부도, 덤핑수주로 해당 현장에서 4000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GS건설은 당해 1분기 5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GS건설 창사 이래 가장 부진한 영업실적이다. 업계에선 이를 ‘루와이스 쇼크’라 불렀다. 설상가상으로 루와이스 정유공장의 다른 건설현장에 참여한 ▲대림산업 ▲삼성엔지니어링 ▲대우건설 등도 동반 부실 우려가 제기됐다. 이후 루와이스 공장은 해외건설 '저가수주 현장'의 대명사로 인식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2013년 건설업계 전반에서 대규모 어닝쇼크가 발생했다”며 “이후 해외건설 수주에 있어 과당경쟁을 자제하자는 목소리가 업계 차원에서 제기됐다. 공사원가를 감안한 선별수주 전략을 건설업계가 도입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GS건설 측은 이번 화재로 인한 영향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GS건설에 따르면 해당 현장을 지난해 완공한 뒤 발주처에 인계한 상황이다. 해당 화재는 발주처 소관 하에 발생했으며, 발주처가 가입한 보험으로 손해가 처리된다고 GS건설 측은 설명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11월 공장 설립을 완료하고 현장 엔지니어들도 모두 떠난 상황”이라며 “현지 회사가 공장운영 중에 사고가 발생했다. 건설결함 등이 발견되지 않는 이상 GS건설의 피해보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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