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1년생 장기집권 막고 지배구조 안정화 이룰 듯

신한금융그룹이 차기 회장 선출 작업을 진행하고있는 가운데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 사장이 후보군에 등장하며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의)의 숨은 뜻에 대해 추측이 무성하다.

차기 회장 자리는 조용병 신한은행장과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2파전이라는 평가가 우세했다. 신한금융이 9일 공개한 후보군은 의외였다는 평가다.

최 전 사장이 언론을 통해 차기 회장 후보로 꼽히긴 했지만 영향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 전 사장은 지난 2012년 말 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을 끝으로 현업을 떠난 지 4년이 넘었다. 후보군에 속한 이유가 구색 맞추기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최 전 사장 등장을 두고 그의 나이가 중요 요소로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 전 사장은 1951년 생으로 67세다. 조용병 행장과 위성호 사장은 각각 1957년, 1958년 생으로 만 60세가 되지 않는다. 회장과 은행장을 모두 내부에서 선출했던 만큼 그룹 수장과 은행 수장의 나이차가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는  내부 분석이 나온다. 

라응찬 전 회장과 신상훈 전 행장, 라응찬 전 회장과 이백순 전 행장의 나이차는 각각 10년, 14년 났다. 한동우 회장과 서진원 전 행장의 나이차는 3년, 한 회장과 조 행장은 9년 차이가 난다. 한 회장과 나이가 비슷한 최 전 사장이 회장 직위를 물려받게 되면 안정적인 조직 운영이 가능할 것이란 평가다.

신한금융은 지난 2010년 라 전 회장과 신 전 사장 파로 나뉘어 이전투구를 겪었다. 이 탓에 신한 내부에선 장기집권의 문제점과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최 전 사장이 회장에 오르면 지배구조 안정화를 이루고 장기 집권을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신한 내부 규정상 만 70세가 넘으면 회장직을 맡을 수 없다. 조 행장과 위 사장이 회장에 오르면 3회 연임이 가능하다. 그러나 한 관계자는 “갑작스런 세대교체보단 중간 다리 역할을 해줄 인물이 필요하다는 게 한 회장의 의중이다“며 ”최 전 사장을 이유 없이 압축 후보군에 넣진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최 전 사장은 신한금융지주 상무, 조흥은행 부행장 외에 나머지 후보와 비교했을 때 경력이 부족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신한 사태가 아니었다면 주류 계열사 사장을 역임하지 못할 인물이 회장이나 행장에 오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오는 19일 개최되는 회추위에서는 세 후보의 성과 및 역량, 자격요건 적합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하고, 평판조회 결과 리뷰 및 후보별 최종 면접 절차 등을 거쳐 대표이사 회장후보를 추천한다. 추천된 대표이사 회장후보는 20일 개최되는 이사회에서 적정성을 심의, 의결해 최종 후보로 확정된다. 최종 확정된 대표이사 회장후보는 오는 3월 신한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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