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사상최대 영업이익 기대…활황 맞아 수요 맞추기 전력 투구

SK하이닉스 박성욱 CEO(맨 왼쪽)가 소통 간담회 ‘공감톡톡’에서 직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올해 가장 좋은 실적이 기대되는 기업 중 한 곳이다. 반도체 시장 호황을 맞아 D램과 낸드 부문 모두 견조한 실적이 예상되는데 이에 맞춰 과감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1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4분기 1조원 대가 무너진 이후 1년 만이다. 주가도 꾸준히 상승해 시가총액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 1분기엔 1조원대를 넘어 2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란 전방까지 나올 정도로 상황이 좋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 상승세가 가팔라 1분기 2조1000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 실적은 D램 가격 변동에 따라 희비가 갈린다. D램에 철저히 수익을 의존하기 때문인데 지난해 D램 가격이 바닥을 기다시피 할 땐 그야말로 암흑기를 겪었으나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자 무섭게 치고 올라가는 모양새다. D램 가격은 2014년 11월부터 쭉 하락세를 보이다 작년 6월 들어 상승세로 전환한 후 올해 초부터 급등하는 추세를 보인다.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1월에 비해 현재 D램 평균가격이 39% 가량 상승했는데 1분기 동안 30% 더 오를 전망이다.

 

SK하이닉스가 최근 출시한 세계 최대 용량 8GB(기가바이트) LPDDR4X(Low Power DDR4X) 모바일 D램. /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이 같은 기세를 몰아 대규모 투자로 최대 이익을 내겠단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업종 특성 상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생산설비 등에 대한 투자는 필수”라며 “올해도 작년 수준 정도의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SK하이닉스는 6조 원 가량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 위기 때도 선제적 투자로 암흑기 버텨

업계에선 투자로 위기를 극복하는 것을 SK하이닉스 특유의 DNA로 꼽는다. SK하이닉스는 위기의 순간에도 투자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전체 반도체 업계의 투자가 축소되던 2012년엔 최태원 회장의 결단으로 시설투자를 10% 이상 확대하는 선제적 투자를 실시했다. 작년 초엔 경영여건이 좋지 않았음에도 6조원이상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수립했고 선제적 투자로 암흑기를 버텨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올해 이뤄질 투자는 그동안 웅크렸던 SK하이닉스가 본격적으로 치고 나가기 위한 것으로 작년과는 그 성격이 다르다. SK하이닉스는 원래 경쟁력을 지녔던 D램은 물론, 그동안 뒤쳐져 있었던 낸드를 키워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중국 우시에 위치한 D램 공장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7월부터 2019년 4월까지 9500억 원을 투입해 클린룸 확장을 진행한다. 충북 청주엔 8월부터 2019년 6월에 거쳐 낸드 수요에 대응 하는 것을 목표로 반도체 공장을 짓는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최근 공개한 세계 최대 용량인 8GB(기가바이트)LPDDR4X 모바일 D램에 대해 큰 기대를 하고 있다. 곧 출시 예정인 8GB 모바일 D램 탑재 스마트폰 모델들에 이 제품을 대량 공급할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IHS 마킷에 따르면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8GB 모바일 D램을 탑재하는 수요는 올해부터 발생해 2020년 탑재율이 63%로 최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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