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아웃렛 출점, 면세점 진출 등 비용 줄줄이

대규모 세일 행사에도 백화점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면세점 사업에 진출한 현대백화점이 신규 투자 등으로 올해 낮은 실적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4분기 현대백화점 기존점 성장률은 -1%로 역성장이 예상된다. 현대백화점의 4분기 연결 총매출은 1조6000억원, 영업이익 1365억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성장세는 주춤한 반면 대규모 비용이 드는 투자 사업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어서 올해 전망도 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최근 백화점 업황은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1월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8%를 기록했다. 12월도 백화점 업황은 녹록하지 않았다.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4.2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치였다. 대규모 촛불집회와 AI, 청탁금지법 등 부정적인 사회적 이슈가 소비자들의 지갑을 움켜 쥐게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백화점은 대규모 신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왔다. 대형 아웃렛 출점과 신규면세점 사업 진출 등이다. 여의도 파크원은 2020년까지 연간 임대료만 약 300-400억원으로 알려져있다. 2019년 남양주 백화점, 진건 아울렛, 동탄 도심형 아울렛의 투자확대도 계획돼 있다.

여기에 2017년 강남권 시내면세점 진출이 확정된 상황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17년 말까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의 3개 층을 면세점으로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면세점은 무역센터점 8~10층을 리모델링해 1만4005㎡ 규모로 면세점을 선보인다. 100억원을 투자해 올해 상반기 중 무역센터점 정문 외벽 및 동측 외벽 등 두 곳에 대형 미디어월도 설치한다. 이같은 매장 보수 공사와 브랜드 유치 등에 비용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현대백화점은 면세점 특허를 위해 5년간 500억원의 기부금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사전 공약했다. 현대면세점의 500억원 사회 환원 계획은 강남지역 관광 인프라 개발(콘텐츠 포함) 투자 금액 300억원과 지역 문화 육성(관광산업 학술 지원 포함) 및 소외계층 지원 금액 200억원이 포함된 것이다.

이남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017년은 아직 뚜렷한 소비심리 개선 징후가 보이지 않는데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면세점 사업 특성상 초기 비용이 동반되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전경.현대백화점은 올 연말까지 무역센터점 3개층을 면세점 매장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 사진=현대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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