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올 상반기에는 예산 조기집행으로 '반짝' 숨통
토목공종 수주액이 가파르게 줄고 있다. 민간, 공공을 가리지 않고 전 부문에서 감소하는 추세다. 다만 올해 상반기에는 SOC 예산 조기집행으로 토목수주에 '반짝'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12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국내 건설사의 토목공종 수주액은 2조446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5.18% 감소한 수치다. 철도궤도, 댐 공종, 민자도로, 상하수도 시설 등 토목공종 시설물 발주가 전반적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토목 및 건축 공종은 수주액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 11월 국내 건설사의 건축공종 수주액은 10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공공주택 및 군부대 시설, 민간 정비사업 수주 등으로 건축공종 수주액이 늘었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토목공종은 전반적으로 부진하다. 건축공종은 (수주액이) 지난해의 상승기조가 올해에도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토목공종은 민간, 공공부문 모두 수주액이 줄었다. 지난해 11월 민간부문 토목 수주액은 2조4463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4625억원) 대비 45.18% 감소했다. 공공부문 토목 수주액은 같은 기간 38.80% 하락했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상반기 미집행된 철도, 도로공사 발주가 7월부터 10월까지 일시에 집행됐다. 다만 11월 들어 해당 공사 발주량이 급감했다. 이에 11월 토목공종 수주감소폭이 큰 ‘반락효과’가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토목공종 수주감소는 올해 전반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건설사 관계자는 “연초에는 관공서 등 공공공사 발주물량이 적다. 이에 토목부문 수주액도 대체로 줄어든다”고 말했다.
◇국토부 올해 SOC 포함 예산 조기집행 계획…상반기 토목부문 긍정적 신호
다만 토목공종 수주 감소세가 올 상반기까지 이어지진 않을 전망이다. 국토교통부가 올 상반기에 예산을 조기 집행할 의지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산하 공공기관의 사업예산 62조7000억원 중 1분기 18조2000억원(29%), 상반기 34조9000억원(55.6%)을 조기 집행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특히 국토부는 도로, 철도 등 토목부문이 포함되는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조기 집행률을 높일 계획이다. 국토부는 SOC 사업 총 예산 18조1000억원 중 1분기 5조8000억원(37.8%), 상반기 11조원(60.5%)을 투자한다. SOC 사업이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크고 서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강호인 국토부 장관은 “연초부터 총력을 경주해 목표한 바를 초과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각 기관장들에게 당부했다. 이에 건설업계에서도 상반기 토목공종 수주액이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