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미 주택건설협회와 대대적 마케팅 펼쳐…후발 삼성은 유력 브랜드 인수로 공세 나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번엔 프리미엄 주방시장을 놓고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시장 주도권을 잡기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시그니처 브랜드로 가전 전반에 프리미엄 이미지를 굳히기 위해 LG전자는 주택 건축가 및 인터리어 디자이너들과 손을 잡는 방식을 택했다. 미국 빌트인 시장은 이들의 영향력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LG전자는 미국 주택건설협회와 손을 잡고 프리미엄 주방 빌트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에 대한 대대적 마케팅에 들어간다. 미국 주택의 80% 이상을 이 협회 회원사가 만든다. LG전자는 미국주택건설협회가 주최하는 행사는 물론 웹사이트, SNS, 각종 홍보물 등을 통해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알리고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캠페인에 참여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미국 최대 인테리어디자이너 협회인 ‘ASID(American Society of Interior Designer)’와도 빌트인 가전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LG전자와 다른 접근 방식으로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 뛰어들었다. 작년 9월 프리미엄 가전브랜드 데이코를 통째로 인수했다. 오랜 기간 공을 들여 브랜드를 만들어낸 LG전자로선 배아플만한 일이다. 삼성은 올해 이 브랜드에 스마트폰을 활용한 기술을 접목시킬 계획이다. 삼성전자 역시 세계 최대 프리미엄 가전 시장인 북미지역을 가장 중요한 공략대상으로 보고 있다.
현재 삼성과 LG는 미국 올란도에서 열리고 있는 북미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 ‘KBIS(The Kitchen & Bath Industry Show)에서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일반에 공개되는 전시 부스엔 참가하지 않았다. 다만 별도 전시 공간을 마련해 북미 빌트인 라인업 제품들을 거래선을 대상으로 소개하며 북미 시장에 본격 진입할 뜻을 내비쳤다.
삼성전자는 이 행사에서 대용량 프리미엄 제품 ‘프렌치도어(French Door) 냉장고’ 등으로 구성된 2017년형 ‘헤리티지(Heritage)’ 라인업을 선보였다. 헤리티지 라인업은 프리미엄 가전 데이코의 전통이 담긴 디자인에 삼성의 혁신 기술을 더한 제품으로 현지 언론과 업계 관계자들이 높은 관심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LG전자는 이 행사를 주관한 단체의 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알란 지엘린스키, 데이빗 앨더만, 존 모건에게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부스 디자인을 맡기는 전략을 펼쳤다.
이외 LG전자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전시관 외에도 총 279제곱미터 규모의 전시관을 별도로 마련하고 미국의 유명 실내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네이트 버커스와 협업한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LG 스튜디오의 ‘블랙 스테인리스 스틸 시리즈’를 전시했다. 블랙 스테인리스 스틸 시리즈는 빌트인 냉장고, 더블 월오븐(Wall Oven), 가스∙전기 쿡탑,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 등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