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업종 주도 4일 연속 사상최고치 경신…국내 시장 동조화 가능성 주목
코스닥이 이틀 연속 하락하며 주춤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상승세를 보이는 미국 나스닥 움직임이 주목된다. 코스닥은 1월만 되면 상승 가도를 달리는 ‘1월 효과’가 벌써 끝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새해들어 코스닥 지수를 끌어올리던 외국인 투자자가 빠져나가면서 누적 순매수가 순매도로 전환된 까닭이다. 하지만 미국 증시에서 나스닥이 연이어 상승세를 보이면서 코스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헬스케어 업종 중심으로 상승한 것이 눈에 띈다.
10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0.00포인트(0.36%) 오른 5551.82에 장을 마감했다. 헬스케어 업종이 강세를 주도하는 가운데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연이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흐름이 나스닥으로 옮아가는 모양새다. 반대로 이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하락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보합 마감했다.
나스닥의 상승세는 반등세가 누그러진 코스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월들어 1.5% 오른 코스닥 지수는 9일과 10일 각각 0.24%, 0.84% 떨어지며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새해 유입됐던 외국인 투자자가 최근 3거래일 연속으로 빠져 나간 영향이 컸다. 1월 효과를 기대했던 코스닥 투자자들로선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 간 것인지 하락 추세로 돌아선 것인지 알쏭달쏭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스닥과 성질이 비슷한 나스닥 상승세는 투자자들에 하나의 가늠자가 될 수 있다.
과거 나스닥과 코스닥은 동조화하는 현상이 잦았다. 나스닥 시장과 코스닥 시장은 섹터 구성이 매우 유사한데다 고위험과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의 성향이 비슷한 까닭이다. 특히 헬스케어와 같은 업종의 경우에는 나스닥 헬스케어 섹터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세계 최대 제약 시장인 미국이 글로벌 헬스케어 분위기를 이끌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
따라서 이날 나스닥에서 헬스케어 업종 강세가 두드러졌다는 점은 코스닥 시장이 다시금 상승 분위기를 낼 수 있다는 신호로 분석할 수 있다. 지난해 9월말부터 12월까지 진행된 코스닥 하락세에는 제약·바이오 관련주의 폭락 영향이 가장 컸다. 이 기간 코스닥 지수는 680선에서 500선으로 내려 앉았는데 코스닥에서 제약업종 지수도 7200선에서 5500선으로 떨어졌다. 제약·바이오 업종이 살아난다면 IT업종 상승세와 함께 코스닥 시장 분위기를 띄울 수 있다.
실제 이날 코스닥 지수는 9시 50분 기준 전날보다 2.05포인트(0.33%) 상승한 채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0.83포인트(0.13%) 오른 637.56으로 개장했다. 반도체, IT부품주들이 0.8%대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제약 업종도 0.12% 가량 오름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