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로 계좌개설부터 대출까지 '척척'…인력 감축으로 이어질 듯

사진은 스마트폰을 통해 은행 업무를 보는 모습. / 사진=뉴스1

은행권의 핀테크화가 빨라지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대출까지 할 수 있다.

은행들은 비대면 사업 서비스를 계좌 가입 등에서 대출까지 확장했다. 인터넷을 통해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이 가능해졌다. 예전에는 대출을 하려면 관련 서류를 들고 은행 지점을 방문해야 했다.

Sh수협은행은 지난 9일 'Sh인터넷직장인신용대출'과 'Sh인터넷프리미엄직장인신용대출'을 출시했다. 영업점 방문 없이 인터넷으로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도 지난달 28일부터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서비스를 시행했다. 모바일 신한S뱅크 또는 인터넷뱅킹으로 대출을 신청하고 관련 서류를 팩스로 발송하면 된다. 이후 전자문서로 대출약정 서류를 작성하면 대출이 마무리된다. 이번 서비스 시행으로 신한은행은 기존 신용대출, 전세자금대출 등 가계대출 상품 전체에 대한 비대면 프로세스 구축을 완료했다. 신한은행은 40여개 대출 상품을 비대면 방식으로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올해 신용보증재단 전자보증서를 담보로 하는 개인사업자 대출상품도 출시해 기업고객 대상으로 비대면 대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도 지난달 25일 인터넷뱅킹을 통해 아파트 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상담과 약정이 가능한 'KB i-STAR 모기지론'과 'KB i-STAR 직장인 전세자금대출'을 출시했다. 인터넷뱅킹을 통해 대출가능금액을 확인하고 영업점에서 관련 서류를 제출한 뒤 인터넷에서 대출을 신청하면 된다.

은행권은 올해도 핀테크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는 핀테크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농협금융은 이를 위한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지주 디지털금융단, 은행 디지털뱅킹본부, 핀테크사업부, 빅데이터전략단을 신설했다.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도 지난 2일 신년사에서 "디지털 시대에는 금융사나 금융인이 있는 곳에만 금융이 있고 고객은 알아서 찾아온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며 "채널과 업무 방식에 디지털을 도입하는 차원을 넘어 조직 운영체계나 의사결정 프로세스 등 근본적 시스템까지 디지털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 업무의 핀테크화로 은행 임직원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권 핀테크화가 대세다. 모바일을 통해 은행 업무를 볼 수 있게 되면서 은행들은 인력을 줄이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치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홍보부장은 "핀테크화가 현재 은행 인력 감축에 일정 부분 원인으로 작용한다"며 "다만 인력감축은 은행들의 리스크관리 차원에서도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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