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 100만명 달성 목표"…카툰 렌더링 기법, 유저간 호불호 극명하게 갈려

장인아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대표가 10일 서울시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개최된 '소울워커' 기자간담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 사진=스마일게이트
“이번에는 반드시 소울워커를 성공시키겠다는 절실함이 있다.”

정수영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퍼블리싱 사업실장은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소울워커 향후 계획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소울워커 출시에 대한 스마일게이트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크로스파이어 이후 뚜렷한 후속작이 없는 스마일게이트로서는 이번 소울워커의 성공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스마일게이트는 10일 서울시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소울워커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소울워커는 애니메이션을 연상케 하는 감각적인 그래픽과 매력적인 캐릭터, 박진감 넘치는 액션이 특징인 액션 RPG다. 폐허가 된 도시에서 세상을 위협하는 몬스터와 맞서 싸우는 영웅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소울워커 대표 이미지. / 사진=스마일게이트

이날 행사에는 장인아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대표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개발사인 윤성준 라이언게임즈 대표가 게임을 소개하고, 정수영 실장의 향후 사업계획 발표가 이어졌다. 소울 워커는 오는 18일 오픈베타테스트(OBT)를 시작할 예정이다.

장 대표는 “올해 처음 열리는 게임 간담회인데 앞으로 모든 기록에서 1등을 하고 싶다”며 “올해는 스마일게이트의 15주년이고 소울워커가 첫 단추다. 한국에서 서비스 선보이기 위해 준비해왔고 이제 그 결과를 보여드리려 한다”고 밝혔다.

소울워커는 라이언게임즈가 약 100억 원을 투자해 제작한 PC 온라인게임으로, 지난해 일본 시장에 먼저 출시돼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윤성준 라이언게임즈 대표는 “소울워커를 국내에 서비스하기까지 우여곡절 끝에 이 자리에서 OBT 시작을 알리게 돼 가슴이 벅차 오른다”면서 “기다려준 게임 이용자들에게 결코 실망시켜 드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또 앞으로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새로운 재미를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스마일게이트와 라이언게임즈는 이번 OBT에서 4종의 캐릭터(하루, 어윈, 릴리, 스텔라)와 4곳의 중심지역(타운), PVP존으로 MMORPG와 같이 여러 유저들이 동시에 플레이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또 각 중심지역에서 연결된 스토리 던전만 264개를 준비했으며, 최종 콘텐츠로 캐주얼 레이드도 마련해, 유저들이 충분히 소울워커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정수영 실장은 “사실 그간 스마일게이트가 국내 시장에서는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내부적으로 소울워커 출시 초반 게임 이용자 100만명, PC방 순위 탑10에 이름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고 말했다.

특히 스마일게이트는 소울워커를 국내만이 아닌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에서도 흥행 시킨다는 계획이다.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를 남미와 동남아 시장 등에 선보이며 성과를 내고 있다. 여기에 영화와 e스포츠 등으로 확장되고 있는 크로스파이어처럼 소울워커도 해외 시장에서의 인지도 확보 이후 애니메이션, 캐릭터 상품 등으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소울워커의 흥행 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다. 우선 소울워커가 사용한 카툰 렌더링 기법은 국내에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방식이다. 애니메이션풍의 그래픽을 좋아하는 유저도 많지만, 반대로 싫어하는 유저 역시 많다. 아울러 일본 애니메이션을 연상 시키는 스토리와 캐릭터들의 모습은 애니메이션 마니아들에겐 호응을 얻을 수 있지만 일반 유저들에겐 큰 호응을 얻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 대성공 이후 뚜렷한 흥행작을 출시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모바일게임에 집중했지만 고배만 마시고 물러났다. 정 실장은 이번 간담회에서 ‘절실함’이란 단어를 사용했다. 최근 스마일게이트가 처한 현실을 잘 표현한 단어란 평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스마일게이트는 소울워커 서비스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며 “애니메이션 제작 및 오프라인 이벤트 등 이미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소울워커 성공 여부에 따라, 스마일게이트의 입지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프레팀 스파이럴캣츠가 소울워커 캐릭터 코스프레를 선보였다. / 사진=스마일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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