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 환율 상승 등 수출주 수익성 개선 기대감 커져…모바일 광고 시장 성장세 올해도 여전할 전망

대형 수출주 역시 올해 기대되는 종목으로 꼽힌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원화 약세 영향이 수출주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까닭이다. 전문가들은 수출주 중에서도 포스코의 수익성 개선을 점쳤고 현대차의 반등을 예상했다. 다만 미국 도날드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이 걸림돌이다. 하지만 이에 따른 영향도 두 종목의 실적 개선세를 꺽진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유망 대형주 대부분은 제조업과 금융업이다. 네이버는 이 사이에서 유일하게 인터넷 서비스업종으로 전문가 선택을 받았다. 모바일을 중심으로한 광고 플랫폼 성장성이 올해도 지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온라인에서도 포탈사이트의 독점적 지위로 여전히 네이버의 잠재력을 기대케하는 요인이다.

◇ 포스코, 많은 호재에 기대감 상승

포스코는 삼성전자 다음으로 증권사 선택이 많은 종목이었다.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한화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이 올해 유망 대형주로 포스코를 꼽았다. 언론사에서는 머니투데이가 자체 설문조사에서 포스코가 1위 삼성전자에 이어 유망 종목으로 꼽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매일경제신문, 헤럴드경제 등도 증권사 전문가를 인용해 올해 유망 종목으로 포스코를 소개했다.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업종은 호재가 많다. 지난 2~3년간 이들을 괴롭힌 철강재 공급 과잉이 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으로 점차 해소 국면을 맞게 됐다. 특히 공급 과잉으로 하락했던 철강 제품 가격이 원자재 가격과 함께 상승하고 있다. 미국의 인프라투자 확대도 철강업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요인이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포스코는 철강재 공급 과잉 속에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통해 체질 개선에 주력해왔다. 지난해 영업 호조를 이끌었던 WP(포스코고부가가치강) 판매량은 지난해 3분기에 403만8000톤으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포스코는 고부가가치강 올해에도 고부가가치강 판매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여기에 일반 제품 가격 상승까지 더해진다면 향후 포스코 수익성 개선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박종국 키움증권 연구원은 “철강업종 내에서도 포스코가 유망할 것으로 내다본다. 탄탄한 본원 철강경쟁력은 지난해 별도 실적으로 증명했다. 또 2015~2016년 대부분 비핵심계열사들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됨에 따라 연결 실적 가시성 증대됐다”며 “미국 보호무역 문제도 국내 철강사들은 이미 심각한 규제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 되려 미국 철강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포스코에는 긍정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 현대차 “바닥은 쳤다”

현대차는 지난해 실적이 급격하게 악화하며 큰 시련을 겪었다. 내수가 부진했고 신흥국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저성장 기조에서 현대차가 더이상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이 없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여기에 노조 파업이 길어지면서 생산도 차질이 생겼다. 업계 관계자들조차도 현대차에 대해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현대차가 올해 긍정적일 것이라는 의견에는 최악의 국면은 끝났다는 ‘바닥론’이 자리잡고 있다.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가 살아나고 있는데다 유가 상승으로 신흥국 경제 회복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신흥국에서 고전했던 현대차 판매량도 늘 것으로 전망된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수혜도 현대차 주가에 긍정적이다. HMC투자증권이 현대차를 올해 선호주로 내다봤고 한국경제신문이 리서치센터장 9명을 상대로 설문한 조사에서도 2명이 현대차를 올해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증권사들의 현대차 목표주가는 14만5000원에서 20만원 수준이다. IBK투자증권이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했고 한화투자증권이 가장 낮은 목표가를 제시했다. 현대차 6일 기준 주가는 15만1000원으로 올해초 크게 오르면 일부 증권사 목표가를 넘어선 상태다.

◇ 네이버 “아직 더 먹을 게 남았다”

세계 경제 회복세에 제조업 등 경기 민감주가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를 유망 종목으로 꼽는 증권사도 많았다. KB증권, 삼성증권, 한화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이 네이버의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네이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인터넷과 모바일에서 고른 광고 성장세가 기대된다. KB증권에 따르면 검색광고는 네이버페이와 스토어팜의 거래대금 상승에 힘입어 쇼핑부문의 매출 기여도가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배너 광고는 인벤토리를 대폭 확대, 관심사 탭을 신설 등을 통해 모바일 영역에서의 가파른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네이버 올해 광고매출은 지난해 대비 19%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들의 네이버 목표 주가는 이미 100만원을 넘어섰다. 메리츠종금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110만원으로 잡았다. 6일 기준 네이버 주가는 79만9000원으로 그만큼 주가 상승 가능성을 크게 내다본 것이다. 네이버 주가수익비율(PER)은 50.77배로 업종 PER 54.90보다는 소폭 낮다.

 

경기회복 기대감과 환율 상승 효과로 철강, 자동차 등 경기민감 수출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사진=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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