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본 안정성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 기대감 높아…대출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이나 순이자마진은 늘어날 전망

금융주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 사진=뉴스1
금융주는 지난해 열심히 내달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금융업종 지수는 지난해 1월 중순 이후 20.5% 증가했다. 은행 업종 지수만 따로 떼어 놓고 보더라도 같은 기간 45.4% 올랐고 보험 업종 지수도 7.6%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저금리라는 불리한 환경 속에서도 부동산 관련 대출 증가로 호실적을 낸 것이 주효했다. 여기에 미국 기준 금리 인상 기조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대감도 투심을 이끈 요인이었다.

올해에도 금융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인플레이션 압력에 장기적으로 정책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덩달아 시장 금리도 오르면서 은행과 보험 업종이 수혜주가 되고 있다. 다만 정부가 가계 대출에 제동을 걸고 있는 점은 올해 금융주의 약점으로 분석된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은행 업종에서 올해 대출은 지난해보다는 둔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이를 부정적으로 보기보다는 과도하게 높았던 대출이 정상화하는 과정으로 보아야 한다”며 “다만 금융업종은 대출둔화에도 불구하고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 개선효과를 감안할 때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은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라 밝혔다.

◇ KB금융, 성장성·안정성 두루 갖췄다

증권사들은 금융 업종 중에서도 KB금융을 선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이 KB금융의 올해 전망을 긍정적으로 봤다. 한국경제신문, 머니투데이 등 언론사들도 전문가 의견을 인용해 KB증권이 올해 증시 주도주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KB금융이 금융주 중에서도 가장 선호되는 이유는 성장성과 안정성을 고루 갖췄기 때문이다. 특히 KB금융은 다른 금융주와는 달리 비은행 부문 성장세가 두드러 진다. 2015년 22% 수준이었던 비은행 순이익 비중은 지난해 36%까지 상승했다. 지난해말 현대증권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 시켰고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의 추가 지분 획득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이 경우 자본과 지분법에 따른 순이익이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순이자마진(NIM) 증가도 KB금융 주가에 긍정적이다. KB금융 지난해 3분기 순이자마진율은 1.85%로 저금리 속에서도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시중은행의 가계 대출 중 46.5%가 코픽스(COFIX) 금리 연동형으로 추산되는데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지난해 9월 1.31%에서 지난해 12월 1.51%로 상승했다. 시중 금리는 미국 기준금리 상승 영향을 받아 올해도 지속적으로 상승할 전망이어서 KB금융 수익성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 6일 기준 주가는 4만2650원이다. 주가수익비율은(PER)은 9.7배로 업종 PER 8.61배 보다는 소폭 높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KB금융 목표주가는 4만5000원에서 5만9000원 사이다. 한국투자증권이 KB금융 목표주가를 5만9000원으로 제시했고 하나금융투자는 KB금융 목표주가로 4만5000원을 제시했다.

◇ 신한지주, 다방면에서 안정적 

신한지주 역시 증권사와 언론사들이 꼽은 유망 종목이다. 증권사에선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최선호주로 꼽았고 언론사에서는 매일경제신문과 한국경제신문 등이 증권사 전문가 의견을 인용해 신한지주가 올해 증시 주도주가 될 것으로 보도했다.

신한지주 역시 다방면에서 안정적이라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혔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금융업종 중에서 요주의이하여신 대비 충당금잔액 비율이 100%인 은행(지주)은 신한지주가 유일하다. 또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준비금을 차감한 충당금잔액 커버리지도 104%로 다른 4대 시중은행(지주) 77%~97%를 상회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및 보통주 자본(CET1) 비율도 각각 13.8%, 11.2%로 양호한 수준이다.

성장성과 주주친화정책도 올해 신한지주에 거는 기대를 높이는 요소다. 신한지주는 지난해 3분기 이자이익이 개선되고 판관비, 대손비용이 안정화 되는 모습을 보였다. 원화대출금이 지난해 2분기 대비 3.1% 증가했다. 반대로 판매관리비는 전분기 대비 1.9%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순이자마진은 전분기보다 줄었지만 시장 금리 인상 요인으로 수익성은 향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지주 6일 기준 주가는 4만5300원이다. PER은 9.29배로 업종 PER 8.61배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신한지주 목표주가는 5만원에서 6만3000원 사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신한지주 목표주가를 6만3000원으로 제시했고 대신증권이 신한지주 목표주가로 5만원을 제시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