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19편·아시아나항공 9편 올해 각각 공동운항 편성 예정

대한항공이 이달부터 LCC 자회사인 진에어와 공동 운항 노선을 16개에서 19개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 사진 = 시사저널e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과 같은 국내 대형 항공사가 저비용 항공사(LCC)와의 공동 운항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선과 단거리 노선이 LCC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을 이용해 환승객 수요를 유치하기 위해서다.

6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부터 LCC 자회사인 진에어와 공동 운항 노선을 16개에서 19개로 확대한다. 아시아나항공도 LCC 자회사인 에어서울과 이달 11일부터 국제선 9개 노선에서 공동 운항을 시작한다.

공동 운항은 상대 항공사의 일정 좌석을 자사의 항공편으로 판매해 운항편 확대 효과를 거두는 제휴 형태다. 특히 대한항공은 진에어가 운항하는 노선을 공동 운항 형태로 이용할 경우 항공 마일리지 적립을 가능케 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공동 운항 노선 이용가격은 진에어와 대한항공의 중간 수준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이 추가로 공동 운항하는 노선은 인천에서 일본 기타큐슈, 인천에서 베트남 다낭, 부산에서 기타큐슈 등 3개 노선이다. 인천에서 다낭 노선은 기존 대한항공 오후 운항편에 더해 진에어의 오전 운항편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자사 LCC인 에어부산과 이미 21개 노선 공동 운항을 시행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0월 첫 운항을 시작한 LCC 에어서울과 협력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서울과 이달 11일부터 인천 출발 일본 노선, 캄보디아 노선 등 9개 노선에서 함께 운항을 시작한다.

항공 업계 한 관계자는 “코드쉐어라 불리는 공동 운항은 빈 좌석이 늘어나고 있는 대형 항공사가 이용객을 확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LCC가 모회사에 기대 노선을 확대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객 입장에서도 항공 노선 선택권이 다양해진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로부터 비수익 단거리 노선을 이관받아 운영된다는 점 때문에 노선 홍보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에어서울은 이번 공동운항 확대를 통해 노선 홍보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항공 업계에 영향력을 이미 확보한 모기업이 없는 제주항공이나 이스타항공과 같은 LCC는 해외 동맹에 나서는 모양새다. 제주항공은 오는 3월 세부퍼시픽(필리핀) 녹에어(태국), 바닐라에어(일본) 등 8개 LCC 동맹체에 가입해 합작 노선 상품을 내놓는다.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중국 항공사와 항공 동맹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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