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후원하는 네이버, 크라우드 펀딩하는 카카오
네이버와 카카오 등 포털 기업이 예술과 문화사업 발전을 위해 문화창작자에 대한 후원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5일 대중음악가들의 스튜디오 녹음부터 음원 홍보까지 지원하는 ‘오픈 스튜디오’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네이버와 카카오 양사가 새로운 창작자를 발굴하고 자사 플랫폼에서 이들이 만든 콘텐츠를 게시한 지는 오래됐다. 웹툰이나 웹소설 같은 분야가 대표적이다.
다만 발굴 방식에는 차이가 있었다. 네이버가 도전 코너를 통해 신인을 발굴하는 데 집중했다면 다음은 검증된 기성 작가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다. 네이버 웹툰 스타가 이말년, 기안84 같은 만화계 신인이라면 다음 웹툰에선 미생의 김태호, 허영만 같은 경력 있는 작가들이 활약했다.
양사가 아예 창작자 후원에 나서면서 후원 방식에 있어서도 차이점이 나타나고 있다. 네이버는 직접 창작을 후원하는 데 집중한다면 카카오는 자사 플랫폼을 이용해 크라우드 펀딩 식으로 대중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네이버 오픈스튜디오 프로젝트는 창작곡을 새롭게 제작하는 뮤지션 5명을 매달 선발해 1곡 음반을 제작하는 모든 과정을 후원한다. 현재 네이버 뮤지션리그에서 활동하며 창작곡이 있는 뮤지션이라면 참여 가능하다.
카카오는 콘텐츠 창작자를 위한 정기 후원 플랫폼 피플펀딩을 출시한다고 3일 밝혔다. 이 플랫폼은 다음 포털 가입자들이 창작자에게 6개월에서 1년 동안 매달 정기적인 지원금을 제공하는 정기후원 형식이다. 현재 소설가 김탁환이 피플펀딩 대상으로 올라와 있다.
김탁환 작가에게 후원하고 싶은 사용자는 정기 후원 금액을 선택 한 후 설정하면 매달 정해진 후원금이 김 작가에게 전달된다. 김탁환 작가는 고 김관홍 잠수사의 유서 내용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밖에 박스테이프와 커터칼로 조형물을 만드는 조윤진 작가와 오른 손 없이 기타리스트를 꿈꾸는 18세 고우현군도 피플펀
이런 지원 형태는 기존에 포털 기업들이 운영하던 후원 방식을 보완한 것이다. 다음 스토리펀딩의 경우 독자들이 하나의 뉴스나 이야기, 프로젝트에 금액을 지불하게 돼 있었다. 현재까지 누적 후원금은 84억원을 넘겼다. 이에 비해 피플펀딩은 창작 결과물인 콘텐츠가 아닌 콘텐츠를 만드는 창작자를 위한 후원 방식이다.
네이버도 뮤지션리그 월간차트에서 상위30팀에게 매달 창작 지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그리고 창작자들은 뮤지션리그 마켓 기능을 통해 직접 음원을 판매해 수익금을 정산 받을 수도 있다.
여기에 창작 과정을 지원하는 새로운 방식이 더해지면서 플랫폼 내 창작자들 생계가 해결되고 콘텐츠 창작 환경이 개선될 가능성이 커졌다.
김귀현 카카오 스토리펀딩 파트장은 "이번 피플펀딩을 통해 창작자 후원형 크라우드 펀딩을 콘텐츠 생태계에 더욱 깊게 뿌리 내리게 하고자 한다"며 “창작자들이 생계 걱정 없이 창작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창작 진입 장벽을 낮춰 다양한 창작자가 도전할 수 있는 펀딩 플랫폼으로 영향력을 확대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