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지표 호조 국내 수출에 청신호…과도한 부채는 위험요소
중국 경제가 회복과 침체의 갈림길에 놓였다. 중국 산업을 이끈 제조업 관련 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중국 증시 역시 새해들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대로 빚으로 쌓아올린 경제 성장은 중국의 불안 요소가 되고 있다. 국내 증시가 그동안 중국 경제 상황에 따라 부침을 겪어온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중국 경제 향방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중국 증시가 반등하고 있다. 지난해 1월 27일 2638.30이던 상해종합지수가 이달 5일 3165.41을 기록하고 있다. 상해종합지수는 지난해 11월 29일 3301.21까지 오르는 등 상승세를 보이다가 12월 들어 3000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새해들어 3거래일만에 1.9% 오르는 등 강세를 보였다.
이 같은 중국 증시 오름세에는 중국 경제 회복 기대감이 있다. 중국 제조업과 서비스 관련 경제 지표가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5일 중국 경제전문매체 차이신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3.5로 지난 2015년 7월 이후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53.3과 전달 기록한 53.1을 웃돈 수치다. PMI는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 웃돌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앞서 3일 발표한 제조업 지수도 시장 예상을 넘어선 모습을 보였다. 차이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국 차이신 제조업 PMI는 51.9로 전월 50.9를 상회했다. 이는 2013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차이신은 주로 중소 민간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다는 점에서 중국 경제 회복세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중국 경제 회복 움직임은 국내 경제와 증시에 긍정적이다. 국제연합무역개발협의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국내 기업들의 대중국 수출 비중은 전체 수출에서 30%가량을 차지한다. 여기에 코스피 상장사 50% 이상이 수출 기업인 것을 감안하면 수출 회복은 곧 상장사들의 이익 개선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중국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살아나자 국내 수출과 증시 상황도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의 대중 수출은 지난해 11월 전년 대비 0.4% 증가세를 보였다. 2015년 7월 이후 16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 멈춘 것이다. 지난해 12월 대중 수출 증가율도 전년 대비 9.6%로 확대됐다. 대중 수출이 2개월 연속 증가한 것은 2015년 1월 이후 처음이다. 11월 1900대를 멤돌던 코스피 역시 지난해 12월들어 2000선을 회복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대로 중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정부와 기업, 가계를 포함한 중국의 총부채 비율이 지나치게 높아 경착륙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중국의 국내총생산(GDP)대비 총부채비율은 255%다. 같은 기간 이머징 국가 총부채비율 평균이 188%임을 감안하면 현재 중국의 총부채비율 수준이 과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전 중국 팀장이었던 조나단 앤더슨은 중국이 부채비율을 지속적으로 늘릴 경우 경제 성장률이 3%대로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지난해초 국내 증시는 이미 중국 경제 불안으로 인해 폭락을 경험한 바 있다. 중국 경제 회복으로 증시 상승 흐름을 탈 수도 있지만 중국 경제 불안감이 다시 제기되면 언제든지 다시 폭락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따라서 국내 증시 참여자들은 중국 경제가 어떤 방향으로 나가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