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4DX 글로벌시장서 2억달러 매출”…넷플릭스 “한국웹툰원작 드라마,190개국서 공개 계획”

CGV 자회사인 CJ 4DPLEX는 지난 2016년 한 해 관객수가 15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매출도 2억달러에 달한다. / 사진=CGV

국내외 콘텐츠업계의 대표적인 플랫폼 공룡 두 업체가 같은 날 동시에 의미 있는 내용을 발표했다. 국내 멀티플렉스 1위 기업 CJ CGV(이하 CGV)와 글로벌 인터넷 TV서비스 기업 넷플릭스 얘기다. CGV는 자체 개발한 특별관 4DX의 성공적 한해를 공개했다. 넷플릭스는 국내 웹툰으로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전격적으로 밝혔다.

5일 CGV는 자회사인 CJ 4DPLEX는 지난 2016년 한 해 관객수가 15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 성적으로 전 세계서 거둬들인 박스오피스 실적은 2억달러(한화 2377억원)다. 2015년보다 관객수는 20%, 박스오피스 매출은 25% 이상 증가한 성적표다.

4DX는 특수기술을 활용해 영화 장면을 따라 관객의 의자가 움직이거나 진동이 발생하고, 바람이 불고, 물이 튀는 등 오감 효과를 제공하는 특별상영관이다.

CGV 측은 4DX로 제작된 영화가 누적 400편을 넘었다고 밝혔다. CGV는 현재 한국, 중국, 미국, 일본을 포함해 전 세계 44개국 350개 4DX 상영관을 운영 중이다. 특히 중국, 일본, 유럽 등 글로벌 시장을 공세적으로 노린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중국은 4DX가 설치된 44개 국가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CGV에 따르면 중국 내 4DX 상영관 숫자는 109개다. 전세계 상영관의 3분의 1에 가깝다. 지난해 새로 설치한 숫자만 59개다. 1년 간 증가율이 118%에 달한다.

특별관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일본에서도 증가세가 눈에 띈다. 2014년 8개였던 4DX 상영관은 지난해 49개로 늘었다. 유럽에서는 14개국 47관이 설치돼 있다. 특히 지난해는 포르투갈, 슬로바키아, 세르비아 등 그간 볼모지로 여겨지던 국가에도 진출했다. 또 프랑스 1위 극장 사업자 파테(Pathe), 노르웨이 1위 극장 사업자 노르디스크(Nordisk)와 제휴를 체결해 곧 4DX 상영관을 열기로 했다.

이외에도 CGV는 북미의 캐나다, 남미의 파나마, 푸에르토리코, 도미니카 공화국, 중동의 쿠웨이트, 레바논, 오만에도 4DX를 도입했다.

최병환 CJ 4DPLEX 대표는 “4DX는 4D 프로그래밍을 더욱 고도화시키며 올해 말까지 전 세계 600개관 이상의 4DX관을 구축하고, 2020년에는 양적·질적으로 압도적인 글로벌 1위 특별관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고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만화가 천계영은 1996년도 신인 만화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대표작으로는 '언플러그드 보이'. '오디션', '하이힐을 신은 소녀', '예쁜 남자' 등이 있다. 출판만화에서 웹툰 시대로 넘어오며 여전히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작 '좋아하면 울리는'은 데뷔 후 최고의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사진=넷플릭스

CGV가 해외에서의 성과를 한껏 드러낸 같은 날, 글로벌 인터넷 TV서비스 기업인 넷플릭스는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제작소식을 발표했다. 드라마 원작도 국내 작가의 웹툰이다. 천계영 작가가 다음 웹툰에 연재중인 ‘좋아하면 울리는’이다.

2018년에 넷플릭스가 단독으로 선보이는 ‘좋아하면 울리는’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약 190개 나라에서 동시에 모든 에피소드가 한 번에 공개 될 예정이다.

1996년 데뷔해 독특한 감성으로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천계영 만화가는 이번 작품에서 완전히 달라진 화풍과 예측불가한 구성, 매력적인 캐릭터 묘사 등 데뷔 후 최고의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간 천 만화가는 ‘언플러그드 보이’, ‘오디션’, ‘예쁜 남자’ 등의 인기작들을 그려왔다.

천계영 만화가는 “넷플릭스는 ‘좋아하면 울리는’의 세계관과 매우 잘 어울리는 플랫폼이다. 한국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를 넷플릭스 가입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되어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총 12부작으로 예정된 드라마의 프로덕션은 ‘미생’, ‘시그널’ 등 다수의 화제작을 기획‧제작한 이재문 프로듀서의 ‘히든시퀀스’가 맡았다. 이 프로듀서는 “익숙한 소재같지만 보통의 로맨스물에 없는 놀라운 깊이의 세계가 있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감정의 디테일을 새로운 비주얼로 보여드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인터내셔널 오리지널 총괄을 맡은 에릭 바맥(Erik Barmack) 부사장은 “넷플릭스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오리지널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높은 수준의 프로덕션을 통해 웹툰 장르의 가치를 새로운 한류 문화로 전 세계에 전파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2017년 선보이는 봉준호 감독의 대작 ‘옥자’를 비롯해 데이비드 핀처의 ‘하우스 오브 카드’, 워쇼스키 자매의 ‘센스8’, 마블 히어로 시리즈 등 기대작들을 독자적 콘텐츠로 선보이고 있다.

천계영 만화가 작품의 넷플릭스 드라마제작 소식을 들은 한 대중문화평론가는 기자에게 “(천 만화가는) 1990년대부터 최고 유행작가였다. 한 단계씩 밟아서 로맨스 만화잡지 작가로도 자리매김했다. 그전에도 작품이 드라마로 만들어진 적이 있다. 국내 순정만화에도 한 획을 그은 인물이라 (이번 드라마화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