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추위 열고 후보군 논의…조용병 은행장·위성호 카드사장 '2파전' 예상
이날 회의에서 회추위 위원들은 대표이사 회장 후보 추천 절차와 회의 일정, 후보군 심의 기준 등을 논의했다. 회추위는 신한금융그룹 경영승계 계획에 따라 회장 후보군을 전·현임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등 포괄적으로 구성하기로 하고, 회장 후보들의 경력과 재임 중 성과 등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 회의에서는 이날 검토한 후보군 중 압축 후보군을 선정할 계획이다. 이후 압축 후보군에게 후보 수락 여부를 확인해 최종 후보 추천 과정을 진행한다.
회추위의 다음 회의는 추가 심의 자료 등이 준비되는 대로 열릴 예정이다. 구체적 일정은 회추위 위원장이 추후 통지하기로 했다. 회추위가 심의를 거쳐 회장 최종 후보를 추천하면 이사회에서 적정성을 심의, 의결한다. 이어 오는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회장으로 정식 취임하게 된다.
현재 신한금융 내부에서는 차기 회장 경쟁을 조용병 신한은행장과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의 2파전으로 보고 있다. 이 중 조 행장이 위 사장에 한 발 앞서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조 행장이 신한금융의 맏형인 신한은행의 수장인데다 위 사장보다 입행 시기가 빠르고 나이도 많기 때문이다.
조 행장은 라응찬 전 회장, 신상훈 전 사장 측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중도파’로 알려져 있다. 조 행장은 든든한 맏형처럼 임직원을 대해 '엉클 조'라는 별명을 얻었다. 행원들과 어울리길 좋아하고 화합이 곧 성과로 이어진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조 행장과 신한BNP파리바에서 함께 일한 지인은 “조 행장은 사람 좋아하기로 유명하다”고 말했다. 조 행장은 탁월한 소통능력을 갖추고 있어 중도파임에도 그룹 전체를 아우를 수 있다고 평가받는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1958년생으로 조 행장과 고려대 동문이다. 위 사장은 지난해 초 서진원 행장이 물러나면서 신한은행장 후보에 올랐으나 조용병 행장에 밀렸다. 당시 조용병 행장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였다.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계열로 분류되는 위 사장이 중립진영으로 분류되는 조 행장보다 유리하다는 전망이 많았지만, 예상을 뒤엎고 조 행장이 승리를 거뒀다.
위 사장은 1985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인사부를 거쳐 신한금융 경영관리담당 상무,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카드 부사장을 지냈다. 위 사장은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 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빅데이터 경영의 선두주자다.
금융계에서는 한동우 현 신한금융 회장이 일본 재일 교포 주주들에게 인사를 다녀올 설 전후에 차기 회장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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