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형 스마트폰 '쏠 프라임' 3일 공개…"외산폰 무덤 악명 바꿀까" 관심

신재식 알카텔 모바일 코리아 지사장이 3일 쏠 프라임(SOL PRIME) 공개 행사에서 신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알카텔 모바일 코리아

SK텔레콤과 알카텔이 공동 개발한 보급형 스마트폰 쏠 프라임(Sol Prime)’3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새해 첫 월요일인 2일부터 예약판매 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보급형 라인을 대거 내놓기로 한 삼성전자와 LG전자보다 국내 중저가 시장을 미리 공략하게 됐다.

 

신재식 알카텔 모바일 코리아 지사장은 최근 다양한 스마트폰 중저가 폰들이 시장에 많이 출시되고 있는데 얼핏 보면 기능과 디자인이 서로 비슷하다“2017년 처음 출시되는 전략 기획 단말(쏠 프라임)은 중저가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깬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 SK텔레콤 스마트 디바이스 본부장은 솔 프라임은 수준 높은 한국 고객 눈높이 맞추려 노력한 결과로 국내 기기에 뒤지지 않는 품질을 갖췄다제품 완성도 높이기 위해 노력한 알카텔 모바일 코리아 임직원 여러분에게 감사한다고 강조했다.

 

 

 

 

외산폰 무덤악명 사라질까, 성장하는 보급형 시장 노려

 

쏠 프라임 카메라 기능 시연 모습 / 사진=민보름 기자
2014
10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시행된 이후 약 20%였던 중저가 스마트폰 모델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40%까지 올랐다. 그 사이 히트작도 나왔다. SK텔레콤이 자사 전용폰 루나와 삼성전자 A8을 히트시켰다.

 

그러나 한국 시장은 여전히 외산폰의 무덤이다. 설현폰으로 유명한 루나도 국내 업체인 티지앤컴퍼니(TG&Co.)가 개발한 후 위탁 제조한 모델이다.

 

그 외에 알카텔의 전작인 쏠이 루나 후속작으로 설현을 내세워 출시됐지만 루나에 비해 좋은 반응을 이끌지는 못했다. 설현폰이 출시 1년 만에 40만대 판매를 돌파한 데 비해 쏠은 지금까지 12만대 가량 판매됐다. 경쟁사가 내놓은 중국 화웨이 스마트폰 모델들도 30만~50만원 대 낮은 출고가에도 불구하고 루나를 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SK텔레콤과 알카텔은 두 가지 전략을 세웠다. 우선 양사는 삼성과 LG 등 국내 업체들이 CES에서 공개하는 보급형 모델들이 국내에 상륙하기 전에 시장을 선점하려 한다. 3일 행사장에 참석한 관계자들도 새해 첫 전략 단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두 번째 전략은 제품 자체에 있다. 쏠 프라임은 10~20대 국내 사용자들이 선호하는 디자인과 기능을 강화한 제품이다. 이는 2015년 히트작 루나 성공전략을 연상시킨다. 루나도 출시 당시 아이폰을 닮은 디자인으로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끌었다.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 디자인은 다 비슷하지만 이번 쏠 프라임 외관은 아이폰 디자인을 떠올렸다. 앞뒷면을 유리로 마감하고 테두리를 자연스런 곡면으로 처리한 부문이 고급스런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아이폰7 제트블랙 이후 검정색 스마트폰 유행은 딥블랙 색상으로 구현했다.

 

가성비 뛰어난 쏠 프라임...루나폰 재현할까

 

기능면에서는 LG전자 스마트폰 흐름을 따라가면서 삼성전자 디스플레이를 썼다. LG전자가 V10부터 뱅앤올룹슨(B&O) 음향 기술을 자사 스마트폰에 탑재한 것처럼 알카텔도 쏠 프라임과 번들 이어폰에 차량 음향 솔루션으로 유명한 JBL 기능을 담았다. 화면은 국내 최초로 5.5인치 삼성전자 QHD 수퍼 아몰레드(Super 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이 디스플레이는 일반 화면보다 색감을 120% 선명하게 재생한다.

 

후면 카메라는 16만 화소짜리 소니 아이맥스(IMAX) 298센서를 장착했다. 후면 카메라 밑에는 지문인식 센서도 있어 사용자가 보안을 지킬 수 있다.

 

이밖에 제품 측면에 있는 붐키(Boom Key)라는 버튼은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바로 사진 촬영을 하거나 사진 연속 촬영을 가능케 한다. 홈 화면이 켜진 상태에서 사용자가 이 버튼을 누르면 해당 지역 날씨가 움직이는 애니메이션 효과로 나타나기도 한다.

 

옥타 코어(Octa core, 중앙처리장치역할을 하는 코어 프로세서가 8개 장착된 상태) 프로세서에 메모리는 램(RAM) 4기가바이트(GB)로 마이크로 SD 카드를 통해 32GB까지 용량을 확장할 수 있다. 고품질 부품이 탑재된 쏠 프라임 출고가는 433400원이다.

 

SK텔레콤과 알카텔은 쏠 프라임 모델 서예지가 출연한 30초 광고가 5일 국내에 공개된다고 밝혔다. / 사진=민보름 기자
그러나 JBL 음향 기술 등 신제품에 담긴 브랜드 가치는 루나보다 한 차원 높다. 부품 대부분이 사양만 높은 게 아니라 해당 분야 최고 기업 제품을 썼기 때문이다. 신제품 모델은 발랄한 아이돌 스타 설현 대신 중저음 목소리에 차분한 이미지인 여배우 서예지로 낙점 됐다.

 

이런 강점을 바탕으로 SK텔레콤과 알카텔은 삼성과 LG제품이 국내에 상륙하기 전에 대중의 관심을 신제품에 집중시키려 하고 있다. 2014년 한국에 진출한 알카텔 모바일은 이번 제품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 자사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는 목표를 세웠다.

 

신재식 지사장은 한국 같이 스마트 기기에 대한 소비자 취향이 까다로운 선진시장에서 선도 기술을 습득하고 이에 걸맞은 제품을 출시하면서 확보한 품질로 자신감을 갖는 게 본사의 목표라면서 판매 수량에 집중하기보다 한국에서 얻을 수 있는 질적인 것에 초점을 두고 만약 시장에서 이 단말(쏠 프라임)이 괜찮다고 인정을 받는다면 그것 자체를 성공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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