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성능·친환경 인기… 천연고무 등 원재료 값 상승 기대로 성장 가능성도↑

국내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높은 인기에 힘입어 올해 타이어 시장이 활짝 웃을 전망이다. 지난해 잠시 주춤했던 국내 상용차 시장 회복도 타이어 시장 개선에 가세한다. 초고성능(UHP) 타이어와 트럭용(TBR)타이어의 높은 수요 또한 타이어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계속됐던 SUV 인기와 트럭 등 상용차 판매 회복이 타이어 시장 성장을 이끈다. SUV와 트럭에 장착되는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 판매가와 수익성이 좋아 타이어 업체에 큰 이익을 보장한다. 전문가들은 타이어 평균판매단가(ASP)만 오른다면 올해 타이어 업계가 수익성 증가와 외형 성장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 분석했다.   

SUV와 트럭 판매량은 2013년부터 서서히 증가했다. 2015년 SUV 전체 판매량은 48만2253대다. 지난해에는 그보다 3294대 늘어난 48만5547대가 팔렸다. 올해에도 SUV 인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는 5월 출시될 소형 SUV 프로젝트 OS를 내놓을 정도로 SUV에 높은 열의를 보인다. 

상용차 판매량도 회복하고 있다. 그간 국내뿐 아니라 중국, 유럽, 북미, 브라질에서 상용차 판매량은 계속 부진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점차 회복 기조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상용차는 올해 기대되는 교체 수요 덕에 수요 감소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견된다. 상용차 부문의 판매량 회복은 트럭용 타이어 생산·판매량에 비례해 타이어 업계 수익성 향상을 이끈다. 

더불어 초고성능 타이어나 고(高)인치(Inch) 타이어, 친환경 타이어 등 교체용 타이어(RE) 인기 지속도 올해 타이어 시장 호조에 한몫한다. 초고성능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 가격이 약 2배 정도 높아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고성능 자동차 부품에 주목하면서 덩달아 교체용 고성능 타이어도 관심을 받고 있다. 높아진 소비 수요에 맞춰 한국·금호·넥센 등 국내 타이어 3사는 타이어 고급화 개발에 착수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중으로 2~3개의 초고성능 타이어를 내놓는다. 모두 고인치 제품으로 프리미엄 타이어를 제작하겠단 각오다. 예년부터 계속되는 타이어 인치업(Inch Up·타이어 휠을 크게 교체하는 것) 인기를 반영한 것이다. 친환경 자동차 인기는 친환경 타이어 수요로 이어진다. 각종 타이어사들은 경쟁적으로 새로운 친환경 타이어를 내놓고 있다.

한국타이어도 초고성능 타이어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초고성능 타이어 판매 비중은 지난해 35%에서 올해 3~4분기에 37%로 늘었다. 

우려도 존재한다.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면 타이어 평균판매단가도 떨어진다. 평균판매단가가 하락하면 타이어 업계는 수익을 내지 못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타이어 업계 위험 요인으로 타이어 원재료인 천연·합성 고무 가격 급등을 꼽는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2012년 이후 타이어 평균판매단가가 주요 원재료인 천연고무 및 합성고무 가격 하락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떨어졌다”라며 “원가 상승은 (타이어 업계)수익성을 훼손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위험하다. 최근 원재료인 천연고무 및 합성고무의 가격이 급등하며 타이어 주가가 하락했다. 하지만 석유 가격과 연동되는 원재료 가격을 살펴볼 때, 앞으로 원가는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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