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금융권 신년간담회서 가계·기업부채 관리 의지 밝혀

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범금융기관 신년 인사회에 유일호 부총리, 임종룡 위원장, 진웅섭 원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4대 금융지주 회장, 은행장, 카드사 사장 등 범금융권 인사 1300명이 참석했다. / 사진=뉴스1

범금융기관 수장들이 가계·기업부채의 안정적 관리를 강조했다.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은 금융사 수장들에게 올해 가계와 기업 부채 관리에 최선을 다 해달라고 3일 주문했다. 금융사 수장들도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겠다고 화답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범금융기관 신년 인사회에서 "우리 경제의 가장 큰 위험요인인 부채 문제는 일관된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며 "가계부채 연착륙을 위해 상환능력 내에서 빌리고 처음부터 나눠 갚는 원칙을 확고히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미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지난 2월부터 소득 심사를 강화하고 처음부터 나눠 갚는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시행했다. 지난 1일 이후 분양 공고하는 아파트 신규분양 사업장의 잔금대출에도 여신심사가이드라인을 적용했다.

임 위원장은 가계부채 관리 과정에서 악화할 수 있는 서민 금융에 대해 "경제가 어려울수록 더욱 고통 받는 서민과 취약계층에게 서민자금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구조조정 문제는 엄정평가, 자구노력, 신속집행의 3대 원칙에 따라 채권단 뿐 아니라 법원, 민간기구가 함께하는 새로운 기업구조조정의 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날 진웅섭 금융감독원장도 금융사 수장들에게 건전성 강화를 요청했다.

진웅섭 원장은 "성장 둔화와 금리 상승으로 인한 가계와 기업의 신용위험이 증가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금융사는 면밀한 대응과 건전성 강화에 유념해달라"고 말했다.

이러한 요청에 은행장들도 동의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올해는 불확실성이 높아 성장에 어려움이 있다"며 "안정적 리스크관리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일호 부총리, 임종룡 위원장, 진웅섭 원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4대 금융지주 회장, 은행장, 카드사 사장 등 범금융권 인사 13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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