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약정할인 고객에 유심 변경 허용…LGU+ 2년이상 고객 할인 제공

CJ헬로비전 알뜰폰 브랜드 헬로모바일이 남은 데이터 사용량 만큼 통신 요금 할인을 해주는 '착한 페이백 데이터 USIM'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3일 밝혔다. / 사진=CJ헬로비전

이동통신사가 새해 들어 장기 고객을 늘리는 방식으로 내실 강화에 나서고 있다. 신규 고객 유치 전략은 비용이 많이 드는 출혈 경쟁으로 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이동통신사들은 장기 고객을 잡기 위한 혜택을 도입하고 있다.

 

KT3일 올해 가입자부터 20% 선택약정할인 고객도 유심 기기 변경을 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선택약정할인이란 가입자가 새 스마트폰을 개통하면서 스마트폰 가격에 대한 지원금을 받는 대신 매달 청구되는 통신 요금에서 일정비율을 할인받는 제도다. 최대 요금 할인율은 20%이다. 통신 요금 할인 금액을 합산할 경우 통상 한 번에 받는 지원금보다 액수가 크기 때문에 선택약정가입자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유심 기기변경은 새 기기에 기존 유심을 끼우는 방식으로 기존 통신 서비스는 유지하면서 스마트폰만 바꾸는 방식이다.

 

선택약정 가입 고객은 가입을 취소하고 다른 이동통신사로 이동할 경우 그동안 받은 할인금액에 비례한 위약금을 낸다. 이 때문에 일부 유통점에서는 신규 가입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위약금 전체나 일부를 대납해주는 우회지원을 하기도 했다.

 

통신 계약은 그대로 두고 기기를 변경할 경우에는 대리점을 방문에 기기만 변경한다는 등록을 해야 했다. 하지만 이 사실을 모르거나 기기변경 등록 과정을 귀찮아하는 고객의 경우 위약금을 내지 않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기기를 쓰는 사례도 많았다. 이런 고객의 경우 불법 지원을 받아 통신사를 옮기려는 유혹을 받게 된다.

 

때문에 KT​의 이번 조치는 장기 고객을 유지하고 이통사 간 출혈경쟁을 막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새해부터 2년 이상 장기 가입고객에게 각종 혜택을 주고 있다. 2년 이상 사용자들은 기본 제공량 만큼의 데이터 무료 쿠폰을 받게 된다. 2년 이상 가입 고객은 쿠폰 4, 3년 이상은 5, 4년 이상은 6장을 증정 받는다. LG유플러스는 이밖에 멤버십 포인트도 추가로 제공하고 휴대폰 수리비 지원 금액도 늘렸다.

 

그리고 가족이 LG유플러스 이동통신 고객일 경우 가족 구성원의 가입 연수를 합산해 연수가 많을수록 통신 요금 할인을 더 받게 하는 가족무한사랑 요금제도 나왔다. 이에 따라 합산 연수가 15년이 넘는 가족들은 매달 11000원을 할인 받는다. 선택약정할인 고객의 경우 기존 약정할인에 추가 할인을 받게 된다.

 

알뜰폰 1위 업체 헬로모바일은 새해 신규 가입 고객에게 최대 선택약정할인을 40%까지 지원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그리고 데이터를 제공량 만큼 못쓴 사용자에게 못 쓴 데이터를 요금으로 환산해 다음 달 요금에서 할인해주는 착한 페이백 데이터요금제도 내놨다. 이 요금제에 가입하면 추가로 더 쓴 데이터를 반값으로 쓸 수 있다.

 

이런 할인 혜택들은 고객 불만을 해소해 장기 가입을 늘리고 해지율을 줄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이동통신사들은 기대하고 있다. 단말기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과 함께 도입된 지원금 상한제는 스마트폰 가격과 통신 요금 거품을 빼기 위해 도입됐다. 선택약정할인도 정부가 가계 통신요금을 낮추기 위해 추진했던 제도이다.

 

그러나 지원금 상한제로 보조금 출혈 경쟁이 줄면서 이동통신사 영업이익은 성장했다. 선택약정할인 제도도 단기적으로는 이동통신사 매출에 손실을 주지만 장기적으로는 고객을 잡아두는 효과(retention)를 낳기도 한다.

 

따라서 신규 고객 확보에 매진하던 KTLG유플러스, 헬로모바일 등 알뜰폰 브랜드들이 단통법이 시장에 안착하면서 앞 다퉈 기존 가입자에 대한 혜택을 추가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 업계가 보조금 살포 경쟁에서 벗어나 내실을 기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최순종 LG유플러스 모바일사업부장은 지금까지 고객을 위해 스마트폰 구매 부담을 줄이는 게 중요했지만 앞으로는 고객이 사용하면서 더 많은 혜택 받도록 할 것이라면서 특히 가입자들이 오래 사용할수록 유플러스에서 많은 혜택 받는다는 인식을 갖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혜택을 기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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