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기능성·맞춤형 화장품 규제 대폭 완화…업계 연구·개발 강화 계획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프리미엄 화장품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제도를 개선하며 올해 업계에선 기능성·맞춤형 같은 프리미엄 화장품에 대한 투자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는 최신 소비 트렌드를 반영하고 프리미엄 화장품 육성을 위해 올해부터 기능성 화장품 범위를 7종 추가한 총 10종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기존 기능성 화장품의 범위는 미백, 주름개선, 자외선차단이었다. 식약처는 염모, 탈모방지, 제모, 탈염·탈색 등 4종을 의약외품에서 기능성 화장품으로 전환했다. 또 여드름성 피부나 아토피성 피부, 튼살 등 손상된 피부를 개선하거나 피부 손상을 방지하는데 도움을 주는 제품도 기능성 화장품의 범주에 새로 추가했다.
기능성 화장품의 범위가 확대되면서 화장품 회사가 제조할 수 있는 화장품의 범위가 더욱 확대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화장품 회사의 제품 개발 범위가 넓어지며 각 회사들은 더 다양한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능성 화장품 범위 확대에 따라 업계에선 전반적으로 이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기존부터 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많았는데 규제 완화로 업계가 소비자들의 욕구를 잘 반영한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됐다”며 “업계전반에 이에 대한 연구개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능성 화장품 산업이 활성화되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소비자들의 호응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같은 제품이라 하더라도 특정한 기능을 인증 받았다고 하면 소비자들이 더 찾을 것”이라며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제품을 계속 쓰다보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제품을 사고 싶어 할 것이다. 점차 이들도 기능성 제품에 대한 구매욕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식약처가 프리미엄 화장품 산업을 위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또 다른 사업은 맞춤형 화장품 판매 활성화다. 이미 식약처는 지난해 3월 고객의 요구에 맞게 즉석에서 기존 화장품에 색소, 영양성분, 향료 등을 혼합하는 맞춤형 화장품 시범 사업을 실시했다.
이후 식약처는 맞춤형 화장품 판매를 허용하고 개인 피부 상태 측정 자료를 빅데이터로 구축해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한다고 밝히며 사업 활성화에 적극 나섰다.
화장품 업계는 지난해부터 맞춤형 화장품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활발하게 진행해왔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미 립스틱과 수분크림 맞춤형 화장품 매장을 지난해 선보였다. LG생활건강은 맞춤형 화장품 연구 등의 일환으로 생명공학기업과 합자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각 업체는 올해 맞춤형 화장품 사업을 확대하거나 본격화 할 예정이다. 작년에 유전자 분석 전문기업과 업무협약을 맺은 아모레퍼시픽은 올해부턴 고객에게 본인 피부 유전자와 피부 상태 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맞춤형 화장품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맞춤형 화장품 매장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는 지난해 선보였던 립스틱이나 수분크림이 아닌 다른 종류의 맞춤형 화장품을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LG생활건강도 올 초 1~2월 내에 개인 피부진단을 바탕으로 맞춤형 화장품을 제조할 수 있는 매장을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