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이번주 삼성 핵심인물 줄 소환…“폭탄 발언 나올 가능성”
대한민국 재계 총수 중 한 해를 가장 큰 긴장 속에 맞게 된 인물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수사 중인 특검은 이번 주 삼성 핵심 인물들을 불러 조사키로 했는데 사실상 이들의 진술에 따라 이재용 부회장의 앞날이 결정지어질 전망이다.박영수 특검의 수사의 최종 목표는 박근혜 대통령 제3자 뇌물죄 혹은 뇌물죄 적용이다. 이를 밝히기 위해 특검이 선택과 집중 대상으로 잡은 곳은 삼성이다. 최순실 모녀를 직접 지원하는 등 혐의점이 확실하고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 특혜를 본 정황도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검은 2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토록 국민연금공단에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문형표 국민연금 이사장을 재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그에 대해 사흘째 고강도 조사를 이어간다는 점에서 삼성 수사에 대한 특검의 의지가 엿보인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7월 10일 삼성 합병 찬성을 의견을 냈는데 보름 뒤 박근혜 대통령이 이재용 부회장과 면담했다.특히 이번 주는 삼성에 대한 특검 수사가 향후 어느 선까지 이어질지가 결정지어지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최지성 부회장, 장충기 사장 등 삼성 미래전략실 핵심임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키로 했기 때문이다. 특검수사가 이재용 부회장까지 이어질 지는 이들의 진술에 달렸다. 이번 조사에서 장충기 사장 등이 자신이 주도했다고 할지, 아니면 시킨 대로 했다고 밝힐 지에 따라 수사 방향이 확연히 달라진다.수사 초기만 해도 재계에선 해당 수사가 최지성 부회장 선에서 정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현재는 상황이 다르다. 재계에선 이재용 부회장까지 수사가 미칠 가능성에 오히려 무게를 두는 상황이다. 이번 수사 대상 기업 중 한 곳의 관계자는 “해당 죄를 뒤집어쓰게 되면 최소 형량이 5년 이상이 내려지게 된다”며 “수사 대상자가 고령인데다가 선대(이건희 회장)때 인물들인데 과연 모든 피해를 감수하고 진술을 할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익명을 요구한 한 사정기관 관계자 역시 “현재 상황을 놓고 보면 삼성 원로 그룹들이 이재용 부회장을 위해 희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과거처럼 당연히 모든 문제를 안고 갈 것이란 예상은 섣부른 판단”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특검은 최근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들로부터 이재용 부회장 지시로 최순실에 대한 지원 문제를 논의하고 챙겼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측은 부인하고 있지만 이번 주 본격 수사가 이뤄지면 이와 같은 폭탄발언이 추가적으로 나올 수 있다는 게 재계 및 사정기관 관계자들의 전망이다.특히 중요한 인물은 장충기 사장이다. 원래 이번과 같은 대외적 리스크가 있을 때 주요 역할을 하는 인물이 장충기 사장이었는데 그가 함께 핵심 수사대상에 포함되면서 이재용 부회장과 그가 한 배를 타게 되는 운명이 돼 버렸다. 한편 삼성은 이번 수사에 대비하기 위해 변호인단 구성에 한창이다, 특히 수사의 핵심 인물인 박영수 특검, 윤석열 수사팀장과 가까운 인물들을 변호인단에 포함시키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