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사마다 5G·융합기술 시대 대비하며 세계시장 진출 의지 다져
이동통신 3사 최고경영자가 새해를 맞아 ‘1등 주의’를 강조했다. SK텔레콤은 기존 1등 지위를 강화하려는 전략을 밝혔고 KT와 LG유플러스는 앞으로 1등 사업자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현했다.
특히 3사 CEO들은 2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세계적인 사업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임직원에게 강조했다. 전통적으로 내수사업으로 여겨지는 이동통신 사업은 5G(5세대 이동통신) 시대를 앞두고 세계적인 사업자와 협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해야 하는 시기에 돌입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이날 시무식에서 “진정한 1등이란 고객과 시장이 인정하는 당당한 것이야 한다”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어깨를 겨루고 인정받는 회사가 되어 국민으로부터 사랑받고 존경받는 SK텔레콤이라는 가슴 벅찬 꿈을 실현하자”고 말했다.
추격자인 KT와 LG유플러스는 자기 혁신을 통해 1위 기업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사는 융합 기술 시대를 새로운 기회로 삼아 도약하려 하고 있다.
2014년 취임 이후 꾸준히 ‘글로벌 1등 KT’를 강조했던 황창규 KT 회장은 200여명 임직원 앞에서 1등 목표를 다시 한 번 제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최근 치열한 경쟁과 강한 규제로 성장세는 감소하고 있고, 정치·사회 환경이 급변하면서 경제 질서가 재편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통신시장은 우리가 판을 뒤집을 수 있는 신규 사업의 기회가 분명히 있다”고 발언했다.
권 부회장은 “일등 LG유플러스를 위해서는 내실을 더욱 단단히 하는 한편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한발 앞서 개척해 새로운 성장의 활로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CEO는 포화상태에 이른 이동통신 사업과 유료방송 사업에서 점유율 뺏기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사물인터넷(IoT)이나 미디어 등 신사업에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최근 경쟁사보다 높은 해지율을 줄이고 장기 고객을 늘리는 등 무선 서비스 사업에서 내실을 키우기 위한 서비스를 연초부터 속속 출시하고 있다.
종류가 다른 기기와 서비스, 미디어 콘텐츠들은 플랫폼을 통해 한 곳에 모여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IPTV(인터넷프로토콜TV) 등 미디어 플랫폼에 각자 다른 제작사의 콘텐츠들이 주문형동영상(VOD)이 게시되거나 다양한 보안 솔루션이 한 보안 플랫폼에 모여 서로 충돌하지 않으면서 각기 다른 방식의 해킹으로부터 시스템을 방어할 수도 있다. SK텔레콤은 자사 지도 서비스를 위치기반서비스(LBS)와 자율주행차 서비스의 플랫폼으로 조성하겠다는 야심을 밝히기도 했다.
3사는 가상현실(VR), 홀로그램 등 신기술 콘텐츠 제작 분야에서도 이미 경쟁하고 있다. 대용량 정보를 전송하는 통신 기술을 필요로 하는 이런 콘텐츠들은 업계에서 5G 시대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이런 기술들을 앞세워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도 진출해 세계적인 사업자로 도약하려 한다. 황창규 KT 회장은 “통신이라고 하면 이동통신부터 연상하는 현재의 틀에서 벗어나 ‘통신은 곧 혁신기술’이라는 새로운 프레임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기반으로 KT는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혁신기술 1등 기업’으로 새롭게 자리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그룹 관계사는 물론, 국내 업계 및 스타트업, 세계 최고의 ICT기업들과 건설적인 협력을 통해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세계 ICT 시장에서 새판 짜기를 주도하겠다”며, “세계적인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각계각층과 장벽 없는 협력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