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2일 시무식서 '같은 날 다른 각오'
삼성전자는 2일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한 사장단과 임직원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해 시무식을 개최했다. 이날 신년사에서 권오현 부회장은 “지난해 치른 값비싼 경험을 교훈삼아 올해 완벽한 쇄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품 경쟁력의 기본인 품질은 사소한 문제도 타협해서는 안 된다”며 “공정 개선과 검증 강화를 통해 품질에 대한 자부심을 회복하자”고 당부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폭발 이슈와 최순실 사태로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검 칼날의 1순위 목표는 삼성이다.
권오현 부회장은 또한 삼성에서 최근 가장 강조하고 있는 창의적 조직문화 확산을 위한 노력에 대한 당부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뛰어난 아이디어가 발현될 수 있도록 창의적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문제점은 즉시 개선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세우자”고 밝혔다.
LG전자 시무식의 키워드는 ‘1등’이었다. 삼성에 이어 만년 2등 기업이라는 평가가 아쉬웠던 LG전자는 삼성이 흔들리는 사이 1등을 특히 더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이 날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최근 글로벌 저성장 기조와 보호무역 중심의 경제 질서 재편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제품, 시장, 품질에 대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고객이 선망하는 진정한 ‘1등 LG’를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성진 부회장은 “경쟁하면 반드시 이기고 1등이 되겠다는 ‘이기는 조직문화’를 내재화하고, 스마트하게 일하는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1등이 되기 위한 조건으로 ▲수익성에 기반한 성장 ▲경영의 큰 축으로서 품질과 안전 ▲ 이기는 조직문화 및 스마트워킹 문화 정착 등 3가지 중점 추진 과제를 강조했다.
그는 또 “도전의 과정에서 편법이나 요행이 아니라 정정당당한 실력을 통해 성과를 창출하는 정도경영을 철저히 실천해 영속적으로 발전하고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이 되자”며 최근 벌어진 재계의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의혹을 의식하는 발언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