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소감·신년사 공통 키워드는 위기…정부 정책지원, 먹거리 창출 강조
건설업계 양대 협회인 대한건설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장 당선자들(유주현 신한건설 대표, 심광일 석미건설 대표)이 취임을 앞두고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새해 건설 경기 하강 우려 탓이다. 부동산 대책, SOC예산 축소, 미국 금리인상 등으로 인한 주택 수요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30일 유주현 대한건설협회장 당선자, 심광일 대한주택건설협회 당선자의 당선소감 및 신년사를 분석한 결과 공통된 키워드는 ‘위기’였다.
유주현 당선자는 내년이 건설업에 있어 ‘격동의 한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국 금리인상, 부동산 대책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 유주현 당선자는 “2017년은 건설업계가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위기와 도전을 겪는 격동의 한해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민간 주택시장의 성장세가 미국의 금리인상,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대책으로 둔화되고 있다. 공공부문에 있어서도 정부의 SOC 예산 축소 및 신규사업 억제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건설투자 또한 지속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유주현 당선자는 4차 산업혁명에 건설업계가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주현 당선자는 “우리 건설업계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수익성 위주로 사업을 재편해야 한다”며 “성공적인 혁신을 일궈야 하고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건설산업과 타산업의 융복합을 통해 미래산업으로 (건설산업이) 변신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또한 중소 건설업체 육성 및 지원대책을 별도로 마련해 산업의 장기적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덧붙였다.
심광일 당선자는 정책지원 방안으로 ▲주택구매자금 대출 정상화 ▲하자담보책임제도 개선 ▲주태건설공사 감리제도 개선 ▲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금융규제 완화 ▲분양‧임대 보증요율 인하 ▲공공건설임대주택 표준건축비 인상 정례화 등을 꼽았다.
심광일 당선자의 주택산업에 대한 정책지원 주문의 근본적 이유는 ‘내년 주택시장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앞서 심광일 당선자는 지난 22일 당선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실물경제 침체와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로 중견 주택건설업체들의 사업 여건 악화가 우려되는 어려운 시기다”며 회원사들이 위기 상황을 전화위복(轉禍爲福)의 계기로 삼아야한다"고 강조했다.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주택시장과 건설경기 간 연관성이 급속히 가까워졌다. 주택시장 경기 위축으로 인한 회원사 실적악화 우려가 두 협회장의 공통된 고민일 것이다”며 “두 협회 회원사 모두 주택시장 의존도가 높다. 따라서 내년 협회장 평판의 관건은 내년 부동산 대책 완화 등 대정부 협상력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