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설 선물 풍속도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며 선물 풍속이 변화하고 있다. 큰 선물로 풍성함을 나누던 과거와 달리 싸고 실용적인 선물로 실속을 챙기는 모양새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9월 말 김영란법이 시행된 후 처음 맞는 명절인 내년 설을 앞두고 주요 백화점이 축산, 농산, 수산 품목에서 5만원 이하 선물 상품을 대거 출시해 높아진 수요를 반영했다.

고가 선물의 대명사였던 백화점 정육 선물세트도 저렴한 구성이 등장했다. 롯데백화점은 돈육 실속 구이세트와 기존 10~20만원대 쇠고기도 중량을 절반으로 줄여 5만원 이하 상품을 판매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5만원 이하 선물 품목 수를 지난해 설보다 35% 확대했다. 물량도 3만개 늘린 11만개를 준비했다. 명절선물 카탈로그에서 한우, 과일, 굴비 등 상품군별로 소개하던 마케팅 방식도 5만원 이하 등 가격대별 소개로 바꿨다.

이같은 선물흐름은 마트에서도 이어진다. 이마트에 따르면 최근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에서 5만원 이하 선물 매출이 3배 이상 증가한 반면 5만원 이상 선물 매출은 7% 증가하는데 그쳤다. 롯데마트는 과일, 채소, 축산 등 신선식품 중 5만원 이하 선물 비중을 54%까지 올릴 계획이다.

편의점도 다양한 아이디어 선물 상품을 쏟아냈다. 세븐일레븐은 2인용 전기밥솥, 미니오븐, 전기주전자, 커피메이커, 전기요 등 소형 가전제품 선물을 출시했다. GS25는 간단한 요리를 즐기는 1~2인 가구를 겨냥해 주방조리기구를 명절선물로 판매 중이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9월 말 김영란법이 시행된 후 처음 맞는 명절인 내년 설을 앞두고 주요 백화점이 축산, 농산, 수산 품목에서 5만원 이하 선물 상품을 대거 출시해 높아진 수요를 반영했다. / 사진=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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