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동산경기 활황으로 오피스텔·상가건물 기준시가 상승

전국 주요 도시의 오피스텔 기준시가는 5년 만에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해 부동산시장이 살아나 상가건물 기준시가도 크게 뛰었다.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가 거주했던 서울 강남구 청담동 피엔폴루스는 전국에서 가장 비싼 오피스텔인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국세청은 수도권(서울·인천·경기)과 5대 광역시(대전·광주·대구·부산·울산)의 상업용 건물(건물 연면적이 3000㎡ 이상이거나 100호 이상)과 오피스텔의 새로운 기준시가(2017년 1월1일 기준)를 고시했다. 오피스텔과 상업용 건물은 지난해 대비 평균 3.84%, 2.57% 각각 상승했다.

기준시가는 취득 당시의 실거래가를 확인할 수 없는 경우 환산취득가액을 계산할 때 활용된다. 양도소득세, 상속·증여세를 부과하는 잣대로 사용된다. 기준시가는 부동산을 사고팔 때 적용되는 ‘실거래가’, 건축물을 제외한 순수 땅 값만 나타내는 ‘공지지가’와 구분된다. 

 

자료=국세청


오피스텔 기준시가 상승폭은 지난 2012년(7.45%)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오피스텔 기준시가가 오른 것은 안정적인 임대수익으로 오피스텔이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전세가격 상승추세가 꺾이지 않아 임차인들이 대체수요로 오피스텔을 찾고 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서울 전세가격은 2014년 6월부터 올해 12월 넷째 주까지 상승했다.

저금리 기조로 수익성 부동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상업용 건물은 지난 2008년(8.00%)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6월 이후 기준금리를 1.50%로 동결하면서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자산가치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이번 기준시가 고시대상은 오피스텔이 50만8315호로 전년보다 10.2% 늘었다. 상업용 건물은 50만7274호로 1.8% 증가했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오피스텔은 최순실씨가 검찰에 구속수감되기 전까지 거주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피엔폴루스로 1㎡당 517만2000원이었다.

피엔폴루스에 이어 서울 서초동의 강남아르젠(㎡당 510만6000원), 강남구 신사동의 현대썬앤빌(469만2000원), 청담동의 상지리츠빌카일룸3차(453만2000원), 강남구 도곡동의 타워팰리스 지동(416만8000원) 순으로 높았다. 오피스텔 기준시가 상위 5곳 모두 서울 강남·서초구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피스텔 기준시가 상승폭은 부산이 6.53%로 가장 컸다. 그 다음은 서울(4.70%), 광주(3.38%), 경기(2.24%) 순이었다. 8개 시도 가운데 대전(0.76%)과 울산(0.00%)은 최하위인 7∼8위를 차지했다.

상업용 건물 중에는 서울 중구 신당동의 청평화시장 건물이 ㎡당 1678만1000원으로 가장 비쌌다. 그 다음으로 서울 종로구 동대문종합상가 디동(1502만4000원), 신평화패션타운(1490만7000원), 제일평화시장상가 1동(775)(1442만7000원), 제일평화시장상가 1동(774)(1412만4000원) 등이 뒤를 이었다.

상업용 건물 기준시가 상승폭 역시 부산이 5.76%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광주(4.19%)와 대구(4.14%), 서울(2.47%) 등 순이었다. 8개 도시에서 유일하게 울산(-1.43%)이 지난해보다 기준시가가 떨어졌다.

이번 국세청 기준시가 고시 내용은 30일 오전 9시부터 홈택스 홈페이지에서 열람할 수 있다. 기준시가에 이의가 있는 경우 내년 1월2일부터 2월1일까지 국세청 홈페이지 등을 통해 재산정 신청을 할 수 있다. 이번에 조정된 기준시가는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된다.

 

국세청 세종청사/사진=시사저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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