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지원자에 묻는 질문 1순위는 '재도전 이유'…"지원자는 보완 과정 어필 중요"

지난달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6 리딩코리아 잡페스티벌에서 구직자들이 면접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 사진=뉴스1

취업난이 가중되면 구직자들은 취업 재수를 넘어 취업 장수까지 하는 경우가 허다한 상황에서 기업들 과반은 구직자의 재도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30일 취업포털 사람인은 기업 인사담당자 512명을 대상으로 '탈락한 경험이 있는 구직자의 재지원에 대한 생각'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6.6%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재지원자에 대한 긍정적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취업 목표가 확고한 것 같아서'라는 응답이 42.8%(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도전정신을 높이 평가해서'(30.3%), '소신 있는 태도가 마음에 들어서'(24.5%), '안타깝게 떨어졌을 수 있어서'(23.8%), '부족한 점을 개선했을 것 같아서'(21%), '오래 일할 것 같아서'(14.8%) 등의 순이었다.

 

기업들 중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의 재지원 여부를 별도로 파악하고 있는 기업은 37.9%였다. 또 채용시 재지원자가 실제 있었던 기업은 53.1%였다. 재지원자가 증가 추세에 있다는 응답은 25.7%로 감소 추세(8.8%)보다 3배 이상 많아 최근 취업난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됐다.

 

재지원자를 최종 합격시킨 경험이 있는 회사는 108개사였다. 이들 중 81.5%는 재지원 사실이 합격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확고한 입사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61.4%(복수응답)으로 1위였다. 다음으로는 '도전 정신 돋보임'(22.7%), '회사 이해도 높음'(21.6%), '과거 탈락 사유 개선'(14.8%), '역량 강화'(6.8%) 등의 순이었다.

 

반면 재지원자를 탈락시킨 기업도 86개사나 됐다. 이들 기업은 부정적 영향 이유로 '묻지마 지원을 한 것 같다'는 의견이 52.5%로 가장 많았다. 이어 '탈락 사유가 개선되지 않음'(33.8%), '회사 이해도 낮음'(15%), '인성 등 개선이 불가한 사유'(13.8%) 등을 뒤따랐다. 재지원자를 탈락시킨 전형으로는 '서류 탈락'이 75.6%(복수응답)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최종면접 탈락'(16.3%), 중간면접 탈락(8.1%), 인적성검사 탈락(5.8%), 필기전형 탈락(1.2%) 순이었다.

 

재지원자에게 물어본 질문으로는 '재지원 이유'가 60.7%로 1순위였다. 이밖엔 '지난 지원과 비교해 달라진 점'(29.5%), '지난번 탈락 원인과 극복 과정'(19.5%), '입사 후 포부'(10%), '또다시 탈락할 경우 재지원 의사'(7.8%) 등이 있었다.

 

재지원 여부를 구직자가 먼저 밝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밝히는 것이 낫다'는 답변이 60.9, '숨기는 것이 낫다'(3.1%)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상관없다'는 답변도 35.9%나 됐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재지원 사실이 불리하게 작용할 것을 우려하는 경우가 많지만 한편으로는 누구보다도 확고한 입사의지를 보여줄 기회이기도 하다"며 "이를 어필하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 과정을 보여주면 기업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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