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7에 다수 진출… 해외 수출위해 정부 지원 늘려야
국내 중소기업들이 제조부터 서비스까지 범위를 넓히면서 해외시장 공략에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기술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새해 1월 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열리는 CES(국제 가전제품 박람회) 2017에 참석해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해외 시장이 국내 중소기업을 주목하는 만큼 정부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 11월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중소기업 해외직접투자금액은 15억 달러(약 1조7153억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억 달러보다 33.8% 증가한 수치다. 해외 직접투자는 어떤 기업이 외국 기업에 대해 경영참가나 기술제휴를 목적으로 자금을 대출하거나 기업 주식을 취득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해외 시장에 투자해 사업을 확장하려는 중소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최근 정부는 2017년도 해외진출지원사업계획 예산을 확대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기업청은 2016년 2878억원이었던 예산을 29.5% 증가한 3729억원으로 늘렸다. 중소기업들의 수출컨설팅, 해외전시회, 해외규격 및 인증, 수출R&D등을 활발하게 도와주겠다는 의도다.
정희준 중소기업진흥공단 국제협력처 과장은 “내수시장이 축소돼 어려움이 있다보니 해외시장을 겨냥항 중소기업 해외진출은 확실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수출 인큐베이터가 현재 22개 국가에 298개가 있는데, 신청하는 중소기업 업체 수가 해마다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중소기업은 대기업들이 가지 않는 작은 시장들, 그렇지만 중소기업들이 진출하기에 (시장 상황이) 충분한 국가를 공략한다”며 “예를 들어 남미시장은 너도나도 나가는 시장은 아니지만 해외진출 수요를 얻기엔 충분해 중소기업이 진출을 준비 중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쟁력있는 기술과 아이디어로 해외 시장을 두드리는 중소기업의 약진이 돋보인다. 미국에서 개최되는 2017 국제 가전제품 박람회(CES 2017)에서 중소기업들은 생활가전과 로봇, 의료 신기술을 내세워 아이디어 제품들을 내세울 예정이다.
삼성 사내 벤처 C-Lab에서 독립한 이놈들연구소는 스마트 시곗줄 Sgnl을 공개한다. Sgnl은 음성 신호를 손가락 등 신체 부위를 통해 전달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사용자는 시곗줄에 장착된 마이크를 통해 음성을 전달하고 손가락을 귀에 대어 상대방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 기기는 지난 CES2016에서 웨어러블(wearable)기기 top 10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벤처기업 망고슬래브는 CES 2017 최고혁신상을 받은 점착식 메모 출력기기 네모닉을 선보인다. 네모닉은 PC와 모바일에서 작성한 메모를 5초만에 출력해 주는 기기다. 솔티드벤처는 스마트 골프화 아이오핏(IOFIT)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이오핏은 신발 밑창에 내장된 압력 센서를 통해 체중 이동 정보를 분석하고 최적화된 스윙 솔루션을 제공한다.
CES는 중소기업들이 다양한 지난 2016 CES는 3800개 참여 기업 가운데 500여개가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었다. 그만큼 세계시장이 국내 중소기업 제품들을 주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중국 중소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국내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을 경쟁력으로 내세운 중국이 품질에서도 우리나라를 따라잡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드론, 스마트카, IT, 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 제품은 뛰어난 발전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국내 중소기업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세계시장진출을 위해서 해외 시장 진출 인프라와 수출 인큐베이터를 확대해 적극적으로 중소기업을 도와야 한다"며 "지금 경제 상황이 내수시장, 투자 위축 등 어렵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올해 초 중소기업청은 중소기업 수출 목표를 2000억달러로 잡았다. 하지만 상반기 수출액이 905억 5000만달러로 이미 전년 동기보다 4.5% 감소해 목표 달성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정희준 국제협력처 과장은 “중소기업 해외 수출 지원을 늘리기 위해 12월 5일에 수출 인큐베이터를 중국 충칭에 한 개 설치했다”며 “내년에 이란과 신흥 아세안 시장인 미얀마에 수출 인큐베이터를 새로 개설할 예정”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