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미디어 증가로 실시간 방송만 7000여개…"인프라 늘려야"
개인 팟캐스트(Podcast)를 모아 플랫폼을 만들어주는 벤처기업이 강세다. 모바일이 중요한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만큼 정부기관은 물론 대기업과 중소기업에서도 자체 팟캐스트 투자를 늘리는 추세다.
지난 수년간 팟캐스트는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다. 1인 미디어 시장이 증가하면서 개인방송을 송출하는 이가 늘어났다. 팟캐스트 플랫폼 팟빵에 따르면 실시간 방송 중인 팟캐스트는 7781개다.
팟캐스트는 애플 아이팟(iPod)과 방송(broadcasting)의 합성어로 뉴스나 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가 인터넷망을 통해 제공되는 방송이다. 오디오나 비디오 파일형태로 청취자들에게 제공된다.
사회 이슈에 대해 토론하는 팟캐스트 시사이슈(Issue)를 방송중인 류승연(26)씨는 “하고 싶은 방송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며 “기존 라디오 프로그램과 달리 방송시간에 맞춰 들을 필요 없고 자동 업데이트돼 진입장벽이 낮다”고 말했다.
정치인도 팟캐스트를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기존 방송사나 언론사가 다루지 못한 뉴스를 방송할 수 있고 새 형식으로 국민과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민주당은 팟캐스트 ‘진짜가 나타났다’를 시작했다. 당내 초선의원들과 최민희 디지털소통위원회 부위원장이 방송을 진행하며 정치적 사안을 논의한다. 미국 24시간 뉴스채널 CNN도 시카고대학 정치연구소와 함께 팟캐스트 ‘액스 파일(The Axe Files)’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26일 이 팟캐스트에 출연했다.
국내에서 팟캐스트가 인기를 얻은 것은 2012년 ‘나는꼼수다’가 유행하면서부터다. 2012년 인터넷에서 시작한 스타트업 팟빵은 현재 250만정도의 사용자를 확보한 국내 최대 팟캐스트 서비스이다.
지난 21일 팟빵은 벤처캐피탈 업체 센트럴투자파트너스로부터 1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센트럴투자파트너스 측은 팟빵이 국내 오디오 시장에서 영향력있는 독점 플랫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투자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한편 기업 이미지 개선과 홍보를 위해 팟캐스트에 도전하는 기업이나 정부기관들도 많아지고 있다. 고객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시장을 빠르게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자사 서비스나 제품을 자연스럽게 홍보할 수도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18일 투자 현안을 개인투자자들에게 설명해주는 팟캐스트 방송 서비스 이.리.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도 중소기업 이미지 개선 전문 방송 ‘편견타파 시시각각’ 팟 캐스트를 본격적으로 시행해 중소기업 성장을 위해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해외에서는 이미 이베이, 골드만삭스 등이 팟캐스트를 활용하는 것처럼 내년 국내 팟캐스트 사업이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팟캐스트를 다루는 전문 인프라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강재원 동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팟캐스트는 스마트폰과 전자기기에 익숙한 요즘 경쟁력 있는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이라며 "미디어 시장에 따라 관련 스타트업과 벤처기업들도 앞으로 함께 성장할 듯 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강 교수는 “그러나 팟캐스트를 모아서 보여주는 플랫폼은 별로 없는것이 현실”이라며 “포털사이트나 언론사 팟캐스트뿐만 아니라 개인 팟캐스트 방송 플랫폼을 개발해 인프라를 넓혀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