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A·LG K·쏠2 출격 채비…프리미엄은 하반기 노려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와 이동통신사가 내년 상반기에 보급형 스마트폰을 대거 선보일 것으로 알려지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가 없는 시장을 보급형이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포문은 SK텔레콤이 연다. SK텔레콤은 내년 1월 3일 인기 아이돌 설현을 내세운 세 번째 스마트폰 쏠2를 공개한다. 쏠2는 올해 초 출시됐던 쏠의 다음 버전이다. 쏠처럼 쏠2도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알카텔과 협력을 통해 개발됐다. 쏠2는 공개 이틀 후인 5일 출시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계 3대 전자전시회에 속하는 CES2017에서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업을 내놓는다. 올해 CES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현지 시각으로 3일이기 때문에 쏠2보다 공개가 늦다. 하지만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제품을 공개한다는 점에서 파급력은 크다.
이미 LG전자는 기존 중저가 라인인 K시리즈 모델 4종과 전자 펜 기능을 탑재한 대화면 제품 스타일러스3를 공개한다고 공식발표했다. K시리즈 모델은 K10, K8, K4, K3가 있다.
한편 삼성전자 말레이시아 법인이 27일 갤럭시A 시리즈 티저 화면을 공개함으로써 갤럭시 A5 공개에 대한 루머는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미 상반기 A5 출시는 몇 달 동안 업계에서 공공연히 알려진 소문이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이 나오지 않는 시기 동안 저렴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를 노린 보급형 기기 출시는 흔한 일이다. 그러나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내년 초 프리미엄 출시 계획을 알리지 않으면서 아예 상반기 시장을 보급형 제품이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2월 CES와 함께 3대 전자전시회 중 하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2016(MWC) 기간 동안 각각 갤럭시S7과 S7엣지, G5를 공개했다. 소니와 샤오미도 해당 기간 자사 전시관에서 프리미엄 신제품을 공개했다. 보통 스마트폰 업체들은 대대적인 홍보를 위해 유명 전자전시회 행사 중 한 곳을 정해 집중적으로 공개 시기를 잡는다.
하지만 양대 프리미엄 제조기업인 삼성전자와 애플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 시기는 하반기에 쏠릴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 프리미엄 제품 갤럭시S8은 빨라도 내년 4월이 돼야 시장에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발화 이후 문제의 원인을 밝히는 데 개발 인력을 투입한 데다 또다른 실수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무선사업부가 신제품에 인공지능 음성인식 비서 기능을 탑재한다고 발표한 터라 개발 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내년에 아이폰 탄생 10주년을 맞아 아이폰7S 대신 아이폰8을 출시한다. 하지만 아이폰 개발 주기 상 출시 시기는 하반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시행 이후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는 보급형 기기 점유율은 꾸준히 늘어 최근 30%에 육박한다. 일선 유통점에서도 이런 현상을 체감하고 있다.
한 이동통신 유통업계 관계자는 “2014년까지는 10대 중 1대 꼴로 중저가 폰이 팔렸다면 지금은 3대 정도가 판매된다”며 “단통법이 어느 정도 정착한 단계”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지난 달부터 출시 15개월을 넘겨 지원금 상한이 풀리는 프리미엄 모델이 나오고 있어 중저가 단말기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어려운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작년 상반기에 나온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등이 여기 속한다. 아이폰6 리퍼폰도 시장에 대거 풀려 있다.
이에 대해 한 광진구 소재 이동통신 판매점주는 “굳이 손님에게 중저가 모델을 추천하려면 중국산보다 국산 보급형을 보여드리고 그것보다는 노트5를 권하는 편”이라면서 “나온 지 오래됐어도 품질이 검증된 프리미엄 제품을 판매해야 손님도 만족하고 고장 등 뒤탈이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