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창부, 통신서비스 품질 평가 결과…"이동 중 동영상 이용 수요 반영 개선해야"
LTE 속도와 지하철 역사 내 와이파이(WiFi) 속도는 대폭 향상되고 있는 반면 지하철 객실 내 WiFi 품질은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은 ‘2016년도 통신서비스 품질 평가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최근 고화질(HD) 급 미디어 콘텐츠 이용이 급증한데다 이동 중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면서 콘텐츠를 감상하는 경우가 많아 지하철 객실 내 통신 품질은 사용자 필요(needs)를 충족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다.
에릭 슈미트(Eric Schmidt) 알파벳(구글 지주회사) 회장은 지난 해 방한 당시 “한국은 지하철에서도 고화질 동영상을 즐기는 모바일 강국”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모바일로 고화질 동영상 콘텐츠를 시청하려면 LTE 급 내려 받기 속도가 필요하다. WiFi는 LTE나 3G와 달리 모바일 기기 사용자들이 무료로 쓸 수 있는 무선 통신 서비스이다. 때문에 통신요금으로 책정되지 않는 WiFi 통신 품질이 LTE급으로 좋아야 사용자가 무료로 각종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LTE 품질이 1년 만에 개선된 데 비해 객실 내 WiFi 속도는 정체되어 있다. 2016년 전체 LTE서비스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120.09 메가비피에스(Mbps)로 지난해 117.51Mbps보다 2.2% 빨라졌다. 업로드 속도는 41.83Mbps로 지난해보다 55.8% 높아졌다.
반면 지하철 객차 내 통신사 WiFi 속도는 다운로드 시 5.44Mbps 업로드 시 4.71Mbps로 한 자리 수에 불과했다. 한마디로 사용자가 WiFi 접속을 통해서는 HD는 물론 SD급 화질 동영상도 실시간으로 시청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체 WiFi 평균 다운로드와 업로드 속도는 144.73Mbps와 141.47Mbps로 일년 만에 각각 58%, 66%나 빨라졌다. 지하철 역사 내 WiFi도 기가급 AP로 교체되면서 전송속도가 66.87Mbps에서 270.4Mbps로 4배 이상 향상됐다.
통신사별 WiFi 이용 성공률은 SK텔레콤이 97.03으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LG유플러스와 KT가 91.67, 87.61%로 뒤를 따르고 있다. 다만 LG유플러스는 지하철 객차 내 WiFi서비스를 하고 있지 않다.
가구당 14만 5000원에 달하는 가계통신비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데다 향후 모바일 기기로 초고화질(UHD)과 증강현실(AR) 콘텐츠를 즐기는 수요가 늘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공공장소 내 WiFi 품질 향상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될 수 있다.
미래부는 “지하철의 경우 역사 내에 구축된 WiFi는 품질이 크게 개선되었으나 객차 내 WiFi 서비스의 경우 품질이 미흡하여 개선을 요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