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월까지 누적 판매량 2%↑…“내년에도 성장세 이어질 것”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명가 지프가 제철을 만났다.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유독 SUV 구매 쏠림 현상이 강했다. 세단을 주력 모델로 하는 현대·기아차도 올해 판매 차량 10대 중 3대가 SUV 같은 레저용 차량(RV)이었다.

이에 2차 세계대전 당시 출시된 SUV 윌리스MB를 시작으로 75년간 오직 SUV만 만든 지프의 기술력과 제품 인지도가 소비자 눈길을 끌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지프 전체 판매의 30%를 차지했던 중형 SUV 체로키 디젤 모델의 유로6 인증 지연에도 불구하고 올해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프가 국내에 판매하는 차종 구성. / 사진 = FCA코리아
2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프는 올해 들어 11월까지 국내 SUV 시장에 4405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4324대보다 약 2% 판매량이 늘었다. 올해 수입차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6% 이상 줄었음을 감안하면 선전했다. 

최근 들어 판매량 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 8월 체로키 디젤 모델이 유로6 인증을 마쳤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프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 560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318대보다 76.1% 판매량이 증가했다.

모델별로는 소형 SUV인 레니게이드가 눈에 띄었다. 레니게이드는 올해 11월까지 판매량이 1509대로 지난해 판매량 646대와 비교해 2배 증가했다.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지프 특유의 디자인과 탁월한 주행 감각이 입소문을 타면서 올해 들어 판매가 급증했다.

이밖에 지프 판매량은 국내 자동차 시장 RV 판매량 비중 증가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 원조 SUV 브랜드답게 차종 구성이 촘촘한 덕이다. 2010년 1306대에서 2016년 4405대로 지프 판매량이 3배로 늘어나는 사이 국내 자동차 시장 역시 2010년 신차 판매의 19.2%에 불과했던 RV 판매량은 2016년 32%로 12.8%포인트 증가했다.

지프는 소형 SUV 레니게이드와 컴패스를 비롯해 중형 SUV인 체로키, 대형 SUV인 그랜드 체로키로 이어지는 모델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또한 정통 오프로드 SUV 랭글러 시리즈를 보유하고 있다. 다른 브랜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랭글러 루비콘 시리즈는 올해 645대가 판매되는 등 차별화를 원하는 고객들에게 주목받았다.

내년 지프의 판매량이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자동차 업계 한 전문가는 “체로키 디젤 모델이 본격적인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고, 인기가 많은 소형 SUV 라인업에서는 신형 컴패스를 비롯해 스페셜 에디션 차종 출시가 예정돼 있다”며 “내년에도 지프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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