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감소 등 투심 약화에 지수 상승은 제한적 전망…달러강세 따른 외국인 자금 이탈여부 주시
코스피는 지난 한 주간 지지부진한 상태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가 랠리를 이어가고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5%로 2년만에 최고치를 나타내는 호재가 있었다. 그럼에도 코스피는 6.34포인트(0.31%) 하락한 2035.90으로 장을 마쳤다. 2000선을 오랫동안 유지한 피로도가 존재했고 거래량 자체도 줄었다. 실제 펀드 환매 물량이 12거래일 연속으로 나왔다.
이번 주에도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경제 회복 움직임이 국내 증시에 긍정적일 전망이나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우선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외국인 매도가 나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 주 원·달러 환율은 9개월만에 달러당 1200원을 기록하는 등 고환율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경우 달러 교환 비용이 커져 외국인 매도세를 자극할 수 있다. 26일에도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원 내린 1201.5원 출발했다.
배당락에 따른 수급 약화도 국내 증시 상승을 제한하는 요소 중 하나다. 배당금을 받을 권리가 없어지는 28일(배당락일)을 전후로 배당주의 수급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배당 받을 권리가 인정되는 27일까지는 고배당주로 매수세가 쏠렸다가 28일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큰 탓이다. 일반적으로 배당주는 12월까지는 강세를 보이다 배당 매력이 사라지는 12월말부터 1월, 2월까지는 투자심리가 약해진다.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미국 증시 움직임도 주요 관심사다. 미국 증시는 도날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오랫동안 오름세를 보이면서 세계 증시 상승 흐름을 이끌어 왔다. 미국 증시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흐름을 보인다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일 전망이다. 하지만 미국 증시 역시 오랫동안 상승 흐름에 대한 피로감이 존재하는 상태다. 특히 다우존스지수가 연일 최고점을 기록했지만 지난주 결국 2만선을 넘지 못하고 내림세를 나타냈다.
특히 미국 증시를 움직일 미국 경제지표를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 미국 경제가 성장세에 놓였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27일에는 10월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와 12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 신뢰지수가 나온다. 28일 공개되는 11월 잠정주택판매와 29일 상품수지 등도 주목해야 할 지표다. 30일에는 12월 공급관리협회(ISM)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