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 비대면거래 증가추세속 고객 확보 부심…충성고객 저하·저금리 해법 찾아 감성 마케팅
서울 용산구 이촌동 우리은행은 60평 규모 1층 공간을 카페와 공유한다. 폴바셋과 결합한 '카페 인 브랜치(cafe in branch)'가 문을 연 것은 지난 3월. 지점이 생긴 지 3개월 만에 고객 수는 10%증가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복합점포를 만든 이후 금융 수익과 임대비용도 함께 얻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비대면 채널로 고객의 금융서비스 채널이 다변화되고 있지만 이종업종과 협업해 고객수를 증가시켜 영업 기회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6월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 위치한 크리스피 도넛 매장과 결합한 '베이커리 인 브랜치'도 오픈했다. 60평 규모 점포를 도넛 매장과 은행 업무 공간, 공용 고객 휴식 공간으로 나눴다. 창구마다 칸막이를 설치해 상담 공간을 마련했다.
우리은행은 점포별 입점환경을 고려해 다양한 업종과 융합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새 점포 모델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여의도에 위치한 하나금융투자 본사 1층에 증권, 은행, 보험사가 함께 입점하는 하나금융그룹 복합점포를 지난 11월 개점했다. 복합 점포는 지난 8월 문을 연 1호에 이은 하나금융그룹 3사 복합점포 2호다. 하나금융투자는 은행, 생명 등 계열사들과 함께 협업을 강화해 '패밀리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그룹은 2012년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기업금융과 IB업무를 함께 제공하는 CIB(기업투자금융)사업부문과 고액 자산을 보유한 고객들에게 은행과 금융투자 상품을 제공하는 WM(자산관리)사업부문을 출범했다.
특히 WM사업부문은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자산관리 전문 직원들이 함께 근무하며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재산상속, 증여 등 종합자산관리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WM사업부문은 2012년 출범 이후 자산이 약 8조4000억원 증가했다.
SC제일은행은 온라인 상담 예약시 가까운 영업점 직원이 태블릿PC를 들고 고객을 찾아간다. 자체 개발한 태블릿PC기반 플랫폼을 통해 예·적금 가입,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가입, 신용 및 담보대출, 펀드 등 각종 금융상품 상담과 대부분의 은행업무를 서류 없이 바로 처리할 수 있다. 1200여명의 직원이 이 플랫폼을 사용해 지금까지 16만건 이상의 상품판매 등 업무를 처리했다.
신세계 등 다른 업종과 제휴도 활발하다. 태블릿PC플랫폼을 이용해 뱅크샵을 구성했다. 이마트, 신세계 백화점 뱅크샵에서 직원들이 은행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까지 시중은행 점포수는 감소추세다. 지난 2013년 4598곳에 달하던 은행은 2014년 4419곳, 지난해 4311곳으로 줄어들었다. 매년 100곳 이상이 사라지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고객 눈길과 발길에 맞춰 은행이 찾아다녀야 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며 “비대면 채널로 은행을 간소화하는 대신, 생활밀착형 변화로 고객 확보에 힘쓰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