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험 가능한 쇼핑공간·신선식품 강화로 차별화 계획
홈플러스가 14개월만에 신규점포를 선보이며 공격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22일 경기도 파주시에 홈플러스 파주운정점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약 2km 근방에는 이마트 파주운정점과 파주점이 자리 잡고 있다. 적진으로 뛰어든 홈플러스는 고객들을 끌어올 만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매장을 파주 최대 규모 크기로 만들고 기존 전통마트 틀에서 벗어난 형태로 꾸며 공격적인 운영을 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운정신도시에 젊은 부모와 아동들의 비율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 아동들을 위한 공간 등을 강화했다. 또 최신 대형마트 트렌드에 맞게 혹은 그보다 더 앞서나간다는 생각으로 매장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홈플러스는 경쟁사가 신규점포 출점과 새로운 서비스로 적극적인 경영을 할 때 소극적인 모습만 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홈플러스 대주주가 사모펀드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9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인수됐는데 사모펀드는 대규모 투자보다는 수익성 개선을 중시한다는 특성이 있다.
그 사이 경쟁사 이마트는 피코크, 노브랜드, 센텐스 같은 자체브랜드 상품을 강화하고 롯데마트도 주방용품이나 언더웨어, 장난감 등의 특화매장에 공을 들이며 매출 상승을 꾀했다.
홈플러스는 소극적 경영과 마트업계 상황 악화 등으로 실적 부진을 겪었다. 지난해 홈플러스의 영업손실은 1490억원을 기록하며 13년만에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서기까지 했다.
위기극복을 위해 지난해 말 홈플러스는 김상현 전 P&G 아세안 총괄 이사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취임 후 김 대표는 본사를 이전하고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의미에서 창립기념일까지 변경하며 체질개선을 시도하기도 했다.
파주운정점 출점을 기점으로 홈플러스는 실적개선을 위한 움직임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파주운정점은 홈플러스 대주주가 MBK파트너스로 바뀐 후 처음 내는 매장이면서 김 대표가 취임한 후 처음으로 공개하는 매장이라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홈플러스 측은 점포 추가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보다 적극적인 경영행보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홈플러스에 대해 안 좋은 평가가 있던 시기가 있었다. 지금은 많이 안정화된 상태라고 판단돼 이번 출점을 기점으로 앞으로 홈플러스의 새로운 모습을 더 적극적으로 보여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향후 홈플러스는 파주운정점처럼 온 가족이 체험·문화·쇼핑 등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SPA브랜드의 옷 가게, 인기있는 대형 패밀리 레스토랑, 아이들을 위한 키즈카페 등을 입점시켜 고객들이 쇼핑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많이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지난 4월 기자회견에서 중점을 두겠다고 한 ‘가성비’와 ‘신선식품 강화’도 앞으로 홈플러스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는 농촌과의 상생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는 등 품질이 뛰어난 신선식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공급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김 대표를 비롯한 홈플러스 본사 임직원 550여 명은 직접 태안이나 인제의 시골마을로 출근해 좋은 품질의 농작물을 확보하기 위한 발품을 팔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홈플러스는 일반 참다래보다 1.5배 가량 큰 왕 참다래나 페루 애플망고 등을 국내 최초로 선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