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23만 4000㎡부지에 반도체 공장 건설…낸드 비중 50%까지 확대 나서
지난 10월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16년 CEO세미나에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 사진=SK
SK그룹이 세대교체 인사를 한 뒤 계열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세대교체에 나섰다. D램에서 낸드플래시로 주력 제품군을 옮기기 위해 대규모 공장을 짓는다. 최태원 회장의 통 큰 투자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SK하이닉스는 충청북도 청주에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건설한다. 신규 공장은 청주 산업단지 테크노폴리스 내 23만 4000㎡부지에 들어선다. 다음 달 설계 착수 후 2017년 8월부터 2019년 6월까지 2조 2000억 원을 들여 건설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의 공장 증설은 낸드 수요에 대응하는 것을 넘어 D램 위주로 된 현재 사업구조를 전면 개편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D램 부문에선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낸드 부문은 취약하다. 이 때문에 D램이 침체됐을 때 삼성전자보다 더 큰 타격을 받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향후 D램과 낸드의 사업 비중을 50대 50으로 맞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낸드시장은 내년부터 더욱 커질 전망이다. 서버시장이 확대되고 스마트폰이 고용량화 됨에 따라 성장세가 점점 더 가팔라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금 기술력 및 생산능력대로라면 이 열매는 사실상 삼성전자가 모두 따먹게 된다. 낸드수요가 이처럼 늘어나지만 공급측면에서는 공정이 늘어나고 생산에 필요한 장비대수가 훨씬 많이 들어간다. 장비 크기도 대형화돼 제한된 공간에서는 수요 대응을 위한 생산량 확대가 쉽지 않다. SK하이닉스가 수 조 원을 들여 공장 짓기에 나선 까닭이다.SK그룹 관계자들은 SK하이닉스에 대규모 투자가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는 것은 최태원 회장의 결단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전체 반도체 투자가 축소되던 2012년에도 선제적으로 시설투자를 10% 확대했다. 당시 이 투자 이후 SK하이닉스는 사상최대 실적을 거둔 바 있다. 최 회장의 새로운 통 큰 결정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되는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