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리스크에도 타격 적어…내실 다지기 잰걸음

CJ제일제당이 최근 완공한 인도네시아 스마랑 사료공장 모습. / 사진=CJ제일제당

CJ그룹은 올해 정치적으로 바람 잘 날 없었다. 이재현 CJ 회장에 대한 광복절 사면이 이슈로 떠오르다 잠잠해지더니 이내 국정농단 정국 한복판에 서버렸다. 사드배치에 따른 후폭풍도 주가에 악영향을 끼쳤다.

이 와중에 CJ제일제당은 내실을 다져가는 모습이다. 국내서는 햇반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투자를 늘린 동남아 사료 시장도 주목할만하다. 


CJ제일제당은 햇반이 20주년을 맞이한다고 밝혔다. 햇반 누적 매출은 올해말까지 1조14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올해 매출은 1600억원으로 추산된다. 특히 1~2인 가구가 늘면서 2011년부터 올해까지 햇반은 연평균 15% 이상 성장했다.

가정간편식(HMR)은 CJ제일제당 현금창출원(캐시카우)으로 자리잡았다. 식품사업이 전체 회사 영업이익에 기여하는 비중은 50~60%에 이른다. 3분기까지 식품 매출은 지난해보다 8% 늘었다. 특히 햇반 컵반과 비비고 국‧탕‧찌개, 고메 프리미어 냉동 제품 등 가정간편식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정희진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생산시설 기반 확보를 통해 HMR 제조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며, 중국 및 베트남 등에서도 냉동식품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또 PB 제품의 공세적인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대표 브랜드(햇반 등)의 시장점유율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 당분간 높은 시장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해석했다.

CJ제일제당은 동남아시아에 새 사료공장을 연다. CJ제일제당은 20일 인도네시아에 사료 공장 2개를 완공했다고 20일 밝혔다. 중부 자바섬 바땅(Batang) 지역에 건설한 스마랑(Semarang) 공장은 양계‧양어사료 등 연간 사료 26만톤을 생산할 수 있다. 중북부 칼리만탄(Kalimantan) 지역 칼리만탄 공장은 양계사료를 연간 약 18만 톤 생산한다. CJ제일제당은 동남아시아에서 12개 사료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필리핀 지역 사료 시장은 2013~2015년 연평균 5% 이상 성장하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 시장은 연평균 0.8% 성장하는데 그쳤다. 

CJ제일제당은 국내서는 간편식을 확대하고 동남아 등 시장에서는 바이오를 내세우는 복합 전략을 활용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4분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60% 늘어난 1789억원을 예상한다”며 “실적 개선세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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