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 흔들 주요 일정 없어…달러 강세 따른 외국인 자본이탈 가능성 주시해야

세계 경제 회복세에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선 외국인 자본 이탈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 사진=뉴스1
이번 주(12월 19~23일) 국내 증시는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증시가 상승하는 ‘산타랠리’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 기조가 확인되면서 불확실성이 어느정도 해소된 까닭이다. 여기에 세계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글로벌 증시가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국내 증시 참여자는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 축소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 이탈 현상이 일어나는 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증시가 산타랠리 기대감에 휩싸였다. 뉴욕 증시는 지난달 미국 대통령 선거 후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해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정 확대와 세금 삭감 정책 등이 경기를 부추길 것이라는 기대가 발생하면서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독일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 증시도 호조를 보였고 일본 증시도 상승하며 지난주 장을 마쳤다.

국내 증시 역시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15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소식에 따른 투자심리 회복에 힘입어 지난 한 주간 0.87% 상승한 2042.24로 마감했다. 세부 업종별로는 의료 업종이 5.28%로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고 이어 IT(1.56%)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소재(-1.26%), 에너지(-0.98%)은 낮은 하락폭을 기록했다. 코스닥 역시 500선에서 나와 620선까지 안착했다.

국내외 증시 상승은 세계 경제 회복 조짐이 나오고 있다는 전망에서 시작됐다. 미국이 12월 기준 금리를 올릴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경제 상황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반증이다. 실제 미국 고용과 물가 지수는 지속적으로 확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럽과 일본, 중국 경제 역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지난달 발표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는 세계 경제가 재정확대,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올해 2.9% 성장한 뒤 내년 3.3%, 2018년 3.6%로 경제 성장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이번 주에도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세계 주요국들의 장기적인 통화 정책 방향이 나오면서 불확실성이 어느정도 해소됐다. 또 이번 주 세계 증시를 긴장케 할 주요 일정이 전무한 상태다. 국내 증시 역시 세계 증시 상승세와 동반해 안도랠리 흐름 속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아직 국내 경제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것은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세계 경제 회복에 힘입어 상승하는 것이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경제는 수출과 내수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내년 경제 성장 전망치가 계속해서 하향 조정되고 있다. 한국은행 역시 최근 국내 경제가 더 침체할 위험성이 크다고 진단하고 있는 상태다. 


또 달러 강세 영향으로 외국인 자본 이탈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미국 기준 금리 상승으로 한국 기준 금리와 차이가 좁혀진 것도 자본 이탈 가능성을 키웠다. 이미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 채권 매도세가 나오고 있다. 올해 초만해도 100조원을 넘겼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채권 보유액이 트럼프의 미국 당선 이후 90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외국인 보유 상장 채권잔액이 90조원을 밑돈 것은 4년 만에 처음이다.

증시에서도 동반 이탈 현상이 나올 가능성도 존재한다. 아직까지는 이러한 움직임은 나오지 않고 있다. 반대로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주 누적으로 437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하지만 19일들어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각각 216억원, 217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따라서 국내 시장 투자자들은 국내 경제 회복 여부와 함께 외국인 수급 방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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