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통합 플랫폼 구축…업계·전문가들 회의적
카카오 측은 카카오TV를 통한 핵심 서비스로 카카오TV 카카오플러스 친구를 꼽았다. 이용자가 좋아하는 채널이나 프로그램 이름, 연예인, 개인방송 등을 친구로 추가하면 새 방송을 업로드할 때마다 카카오톡으로 영상을 배달받을 수 있다. 이용자뿐만 아니라 제작자 입장에서도 반길만한 서비스다. 한번 친구를 맺은 후에는 자동으로 홍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콘텐츠 제작사들 반응은 회의적이었다. 카카오TV 진출로 수익도 장담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미 팬층을 탄탄히 확보하고 기존 플랫폼에서 인기를 얻은 중소 제작사는 새 플랫폼에 정성을 기울일 시간이 아깝다. 일만 늘지 개인이나 중소업체에게 홍보 부족 탓에 수입과 별로 상관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카카오에 따르면 다음tv팟과 카카오TV의 기술 기반이 다르고 계약 주체가 달라 제작자가 같은 동영상을 따로 업로드했지만 통합되면 그런 불편이 사라진다. 영상에 대한 수익을 확인하고 정산할 수 있는 관리자 페이지인 비즈스테이션을 활용하면 쉽게 일처리할 수 있다.
김요한 카카오 커뮤니케이션팀 매니저는 “최근 이슈 관련 동영상을 카톡을 통해 전달하면 더 빨리 전파할 수 있다. 같은 취미나 채널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모여 동영상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기도 훨씬 수월할 것”이라며 “방송사, 게임사, 개인, 연예기획사, 창작집단 등 더 많은 생산자들이 카카오TV 플랫폼을 이용해서 유통되는 콘텐츠 양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댄스동호회원 이모(29)씨도 “매번 안무 영상을 공유할 때면 단체 카톡방에 링크를 올린 뒤 유튜브에서 보고 다시 토론하는 형식을 거쳤다. 그럴 때면 귀찮아서 안보는 사람도 있고 화면 전환하느라 효율이 떨어졌다”며 “카카오TV에 안무 영상이 올라와 카톡방에서 채팅하면서 영상을 볼 수 있다면 생산적일 것”이라며 기대했다.
반면 페이스북과 유튜브에서 활약하는 제작사는 이미 카카오로부터 함께 사업하자는 제안을 받았지만 수익 등을 고려할 때 입점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카카오에게서 함께 사업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지금의 카카오TV 출범 당시에도 제안을 받았지만 함께 하지 않았다. 다른 매체들도 많이 거절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스타트업이라면 솔깃할만한 제안이지만 이미 어느 정도 입지를 굳힌 업체의 경우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메이저 업체야 메인 화면 노출이나 밀어주기 대상이 돼 이익을 보겠지만 중소업체의 경우 해당 플랫폼의 몸집 불리기 용일 뿐”이라며 “입점하면 예의상 카카오에 맞는 콘텐츠를 별도 제작해야 하는데 팀원들 입장에서는 일거리만 늘고 조회수가 증가할 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도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최성진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사무국장은 “다음tv팟이나 카카오TV가 동영상 콘텐츠 시장에서 메이저라고 보기엔 부족해 통합이 파괴력을 가질지는 지켜봐야한다”며 “카카오 메신저와 다음 포털, 두 가지 플랫폼이 동영상 서비스에 도움은 되지만 국내서 가장 많은 동영상 콘텐츠가 유통되는 유튜브, 아프리카TV가 워낙 공고해서 제작자들이 활동 중심축을 옮기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카카오TV가 동영상 플랫폼으로서 자리매김하려면 서비스 개선 뿐만 아니라 카카오TV만의 차별화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