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 수익창출 1석 2조
게임업계에 ‘팝업스토어’ 열풍이 불고 있다. 최근 주요 게임업체들이 게임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잇따라 개장하고 있다. 팝업스토어를 통해 게임을 홍보하고, 상품 판매를 통한 수익 창출까지 일석이조 효과를 노리고 있다.
팝업스토어는 짧은 기간 운영하는 임시 매장을 의미한다. 인터넷 웹페이지에서 떴다 사라지는 ‘팝업창’과 비슷하다고 해 붙은 이름이다. 팝업스토어는 2002년 미국 대형할인점 타깃(TARGET)이 신규 매장을 설치할 공간을 마련하지 못해 임시 매장을 설치한 것에서 시작됐다. 한국에서는 2013년 부터 화장품업계와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확산되며 새로운 홍보 창구로 호평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팝업스토어 열풍이 게임업계에도 불고 있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16일부터 판교·신촌 일대에서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넷마블은 16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세븐나이츠’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세븐나이츠는 국내외 통합 다운로드 3300만을 돌파한 글로벌 인기 모바일 RPG다. 2014년 3월 출시한 후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최상위권을 줄곧 유지하며 넷마블의 대표게임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넷마블이 처음으로 시도하는 오프라인 스토어다. 세븐나이츠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피규어, 폰케이스, 쿠션, 머그컵, 맨투맨 셔츠, 후드티, 담요 등 다양한 관련 상품을 판매한다. 이밖에도 e-스포츠 행사인 ‘세나컵’, 크리스마스를 맞아 인디밴드의 캐롤 공연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도 16일부터 내년 2월19일까지 신촌, 동대문, 코엑스, 판교, 건대에서 순차적으로 ‘리니지 레드나이츠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팝업스토어 방문자들은 캐릭터 상품 관람 및 구매, 럭키 박스 이벤트 참여 ,VR(가상현실) 영상 체험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만날 수 있다.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리니지 IP로 엔씨소프트가 직접 선보인 첫 모바일 게임이다. 지난 8일 한국,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12개국에서 동시 출시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최고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레드나이츠 팝업스토어는 레드나이츠 출시와 더불어 유저들에게 게임을 더 알리기 위한 홍보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작한 TV광고와 마찬가지로 유저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겠단 의도로 풀이된다.
넥슨은 엔씨, 넷마블보다 먼저 팝업스토어를 운영해왔다. 넥슨은 ‘마비노기’, ‘던전앤파이터’ 등 자사 인기 게임 대부분을 팝업스토어 형태로 선보였다. 매번 개최한 팝업스토어 마다 물량이 조기에 소진되는 등 유저들에게 큰 인기를 끌엇다.
넥슨은 지난 8일에도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온라인게임 ‘엘소드’의 첫 브랜드 샵 ‘엘소드#’을 열었다. 해당 팝업스토어는 내년 1월 8일까지 한달간 운영될 예정이다. 공식 아트북을 비롯해 ‘엘 수색대’의 이야기를 담은 보이스웹툰 ‘동행’, ‘애드’ 후드 티, 캐릭터 쿠션, 인형 등 ‘엘소드’ IP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판매한다.
전문가들은 팝업스토어 열풍은 IP 확장과 관련이 깊다고 말한다. 이미 여러 게임업체들은 단순 게임 개발에서 벗어나 종합 문화콘텐츠 회사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상설매장에 대한 요청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복수의 관계자들은 난색을 표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상설매장에 대한 논의는 지금도 내부적으로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며 “다만 매장관리나 이런 부분에서 게임업체들은 전문가가 아니기에 아직까지는 임시 매장인 팝업스토어가 주를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