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직영점 사후서비스센터서 제품 전시…중국 위협론은 장애
중국 전자·통신장비 제조업체 화웨이가 국내 소비자와 접점을 늘리고 있다. 15일 개장한 직영 사후서비스(A/S) 센터는 젊은 층이 몰리는 서울 마포구 서교동 소재 홍익대 앞에 자리 잡았다.
화웨이는 2014년 한국 진출 이래 처음으로 직영 사후서비스 센터를 열었다. 지금까지 전국 65개 서비스 센터를 위탁 운영하고 있었다.
개장 후 하루가 지난 16일 매장 안에는 손님이 없었다. 이날 고객 10여명이 제품 수리를 받기 위해 들렀다고 한다. 직영 센터엔 기능사 자격증을 보유한 직원 2명이 상주하고 있다. 카운터에 상담 직원도 2명이 있다. 직원 수를 제외하고 국내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 애프터서비스 센터와 다른 점이 없었다.
지금까지 가장 수리가 많이 들어온 스마트폰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레퍼런스(reference)폰인 넥서스(Nexus)였다. 이 제품은 국내에 들어온 화웨이폰 중 가장 많이 팔렸다.
스마트폰 수리를 받는 고객보다 제품을 구경하는 방문객이 많았다. 하루 20~30명 가량이 구경차 방문한다. 이곳은 국내에 출시된 화웨이 모바일 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매장 체험 공간엔 프리미엄 스마트폰 P9과 P9플러스, KT 전용폰 비와이(Be Y), H폰 등이 비치돼 있다. 화웨이가 야심차게 내놓은 투인원(2in1) PC 메이트북도 있었다.
서비스 센터 직원은 “지나가다 신기해서 들어오는 고객도 있다”면서 “비와이 폰이나 신제품인 P9에 관심을 많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화웨이 고객도 신제품을 보고 간다”고 덧붙였다. 이 센터에선 제품을 팔거나 개통하지 않는다. P9은 LG유플러스에서, Be Y는 KT에서 개통한다.
화웨이는 서비스 센터를 통해 새로운 브랜드나 제품에 대한 거부감이 적은 젊은 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화웨이는 삼성, 애플에 이어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3위 기업이지만 삼성, LG 등 국내 브랜드와 애플이 장악한 한국 시장에선 인지도 부족으로 고전하고 있다. 화웨이코리아 관계자는 “판매량이 늘고 있지만 중국에서 많은 수량을 한꺼번에 들여오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약점으로 꼽혔던 사후서비스와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10월 태풍이나 지진이 발생한 지역에선 정품 화웨이 제품을 구매한 피해 고객에게 무상 서비스하기도 했다.
한편 통신 시장에선 화웨이 위협론이 부상하고 있다. 국내 소비재 단말기 시장에서 화웨이 영향력이 미미하지만 통신 장비 시장은 화웨이가 상당부분 장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웨이는 시장 진출 초기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장비 업체 점유율을 잠식했다.
미국에선 중국 정부가 화웨이 스마트폰을 통해 도감청을 할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화웨이가 11월 초쯤 미국에 신제품 메이트9(Mate9)을 출시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출시 시기가 미뤄졌다”며 “중국에서 시장 선도그룹인 화웨이는 미국시장에서 낮은 브랜드 인지도 뿐 아니라 단말기를 통한 스파이 행위에 대한 우려라는 장애에 부딛혔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