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피스폰으로 스마트폰 시장 재도전…OS 강점으로 기업시장 공략
윈도(Window) 소프트웨어에만 집중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가 하드웨어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실패한 것으로 보였던 모바일 퍼스트(Mobile First) 전략도 실적이 가시화할지 주목되고 있다.
MS는 내년 두 가지 기대작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는 투인원(2in1, 태블릿에 전용 키보드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노트북PC를 겸하는 제품) 노트북 서피스(Surface)5이고 다른 하나는 서피스폰(Surface Phone)이다.
업계에선 특히 서피스폰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서피스폰이 성공한다면 MS가 모바일 시장에서 이미지를 회복할 기회가 될 수 있다.
모바일 퍼스트, 클라우드 퍼스트(Cloud First)전략을 추진하던 MS는 2015년 결국 노키아 휴대전화 사업 구조조정을 발표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윈도 운영체제(OS)와 사무용 소프트웨어로 수십년간 PC시장을 지배했지만 모바일 시장에선 경쟁사에 밀려 좀처럼 점유율을 높이지 못했다.
애플이 아이폰을 통해 iOS 생태계를 조성하고 구글은 그 뒤를 이어 개방적인 안드로이드OS를 시장에 내놓으면서 모바일 시장을 양분했다. 결국 경쟁사들처럼 모바일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 하드웨어 사용자를 늘려야 했던 MS는 윈도폰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3년 피처폰 시대 점유율 1위였던 노키아를 인수했다.
그러나 윈도OS는 여전히 iOS나 안드로이드OS과 달리 모바일보다 PC에 최적화돼 있었고 PC시장에서 그랬듯 정품 라이센스 사용료를 요구했다. 게다가 윈도폰 하드웨어의 자체적인 매력도 부족했다.
그럼에도 MS가 내년 서피스폰을 시장에 내놓는 이유는 서피스 시리즈 성공에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2013년 처음 출시된 투인원 노트북 서피스는 성능이나 내구성면에서 경쟁사 제품에 비해 혹평을 받았으나 버전이 바뀔수록 점차 개선되었다. 그리고 올해 나온 서피스pro4와 4는 호평을 받았다.
게다가 B2B(기업 간 거래)와 패블릿 시장도 커지고 있다. 애플과 삼성전자 등 주요 기기 업체들은 앞 다퉈 화면이 큰 패블릿, 태블릿과 함께 고성능 전자펜을 내놓고 있다. 이 사이에서 MS 서비스는 선방하고 있다.
올해 3분기(미국 회계연도 기준 2017년 1분기) MS 태블릿 매출은 1조 814억여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상승했다. 애플 노트북 맥북 프로(Macbook pro)가 부진했던 반사효과도 있었다. 키보드와 펜 액세서리를 통해 2in1 사용이 가능한 아이패드 프로(iPad pro) 실적도 예상보다 부진하다.
브라이언 홀 MS 기업부문 부사장(CVP)은 “애플 맥북 부진으로 서피스가 반사이익을 얻었다”고 밝혔다.
OS와 사무용 소프트웨어 간 호환성이 좋은 MS는 B2B 분야에서 확실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확고한 역량을 보여주면서 모바일 기기를 클라우드로 연결할 수 있는 토대도 마련했다. 올해 3분기 MS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 매출은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116% 성장했다.
MS는 모바일 겸용 OS를 개발하면서 사무실이나 주거 공간 등 공간에 구애 받지 않고 어떤 기기로도 연결할 수 있는 클라우드 전략을 추진해왔다.
업무를 위해 태블릿과 노트북 PC를 겸하는 2in1 라인업에 삼성전자 노트 시리즈처럼 펜 사용이 가능한 대화면 스마트폰은 3in1으로 MS 비전을 완성하는 무기가 될 수 있다. 이미 주요 외신을 통해 기업용 모델이 따로 나온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해외 IT전문지 테크레이더(Tech Radar)는 “전설의 스마트폰이 2017년 출시될 것”이라면서 “서피스폰에는 윈도10(Window10)이 운영체제로 탑재되며 PC에서 사용하는 모든 업무용 앱이 작동할 것”이라고 분석했다.